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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역시나 뜨거웠다’ 모두가 놀란 부산의 배구 열기
홍성욱 기자 | 2019.07.21 18:22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스포츠타임스=부산, 홍성욱 기자] 부산 배구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21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체육관에서는 V-리그 남자부 4개 구단(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한국전력, OK저축은행)이 친선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3일 동안 펼쳐지는 이번 연습경기는 ‘2019 부산 서머 매치’로 명명됐다. 부산시체육회와 부산시배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배구연맹과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했다. 

첫 날인 21일부터 관중석은 뜨거웠다. 엄청난 함성 소리에 모두가 놀랐다. 경기 당일 체육관 외벽에 ‘서머 매치’를 알리는 플래카드 조차 없었지만 언론 보도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팬들은 배구 갈증을 풀기위해 모여들었다. 

첫 경기가 오후 4시에 시작됐지만 체육관은 이미 낮 12시부터 팬들이 자리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총 5,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장체육관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첫 경기 시작 전에 이미 절반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관중은 3,100명으로 집계 됐다. 걱정했던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며 활짝 웃었다. 

선수들도 놀랐다. 몸을 풀고 스파이크를 때릴 때마다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신이 난 선수들은 더 집중해 플레이에 임했다. 

첫 경기부터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파이널세트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자 관중들의 환호는 체육관을 휘몰아쳤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도 없었고, 앰프를 틀지 않았지만 옆 사람과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엄청한 함성이 길게 이어졌다.

부산 팬들의 배구 갈증은 지난 시간이 말해준다. 부산지역에서 배구 이벤트 경기가 펼쳐진 건 10년 전인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KOVO컵이 사직체육관에서 열렸었다. 

기장체육관으로 장소를 국한하면 지난 2002 부산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17년전 이곳 기장체육관에선 한국 남자대표팀이 이란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친선매치에 나선 4개 팀 사령탑 신진식(삼성화재), 최태웅(현대캐피탈), 석진욱(OK저축은행), 장병철(한국전력) 감독은 당시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권영민 코치(한국전력)와 아직도 현역인 여오현 플레잉코치(현대캐피탈)도 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에 기여했다.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에 도착한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신진식 감독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때 금메달을 따고 가족들이 앉아 있던 관중석 상단까지 뛰어올라갔었지요”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팬들도 ‘서머 매치’를 반겼다. 대신동에서 온 김유정(27)씨는 “프로배구를 보려면 부산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 대전이라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직동에서 체육관을 찾은 김정섭(62)씨는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인근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고 왔다. 겨울에도 프로배구가 열린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인 부산광역시. 인구 342만 명을 품고 있는 항도 부산의 배구 열기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서머 매치’의 또 다른 수확이었다.

경기는 22일까지 풀리그로 진행되고, 23일에는 삼성화재가 부산시체육회와 친선경기를 펼치며 대미를 장식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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