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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 “이틀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홍성욱 기자 | 2019.04.17 09:18
김우재 감독. (C)더스파이크 제공

[스포츠타임스=태백, 홍성욱 기자]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김우재 강릉여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프로팀 코치와 여고팀 감독을 오가며 지도 철학을 쌓아왔다. 2019 태백산배 중고배구대회가 한창인 태백 국민체육센터에서 김우재 감독을 만났다. 옅은 미소 속에 근심이 섞인 표정을 한 김 감독은 축하와 기대, 그리고 걱정까지 복잡한 감정이 얽혀있는 듯 했다. 다만 소신과 의지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다음은 김우재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 프로팀 경험이 있지만 최근에는 여고에서 학생들을 주로 지도했다. 감독 제안을 받고 놀랐을 것 같다.

“(웃으면서)깜짝 놀랐다. 사실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나 같은 케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연락을 받고난 후 꿈을 이룬 것 같았다. 이틀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 식사를 하지 못한 이유가 여러 가지일 것 같 같다.

“축하도 많이 받았고, 부러움 섞인 반응도 나를 향하는 것 같았다. 시기와 질투의 시선도 있었다.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끌어 온 이정철 감독님의 후임이라 부담도 컸다.”

▲ 당장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를 개편해야 한다.

“우선 임성한 코치와는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내 판단이다. 칼을 먼저 들기보다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임 코치는 그 동안 IBK기업은행에서 고생해왔고, 팀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치 한 명은 생각해둔 사람이 있다. 곧 발표할 생각이다. 지원스태프 구성은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겠다.”

▲ 감독 선임 직후 FA(자유계약선수) 이적선수에 따른 보호선수 결정과 보상선수 선택을 먼저 했다.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에서 (김)주향이를 영입한 것은 장래성을 봤기 때문이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주전 멤버 구성이 된 상황이다. 백업 선수를 강화하는 것이 큰 숙제다. 결국은 백업 선수가 주전이 된다. 주향이가 이 팀에서 새로운 배구인생을 활짝 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다. FA로 온 (표)승주에 대한 기대는 크다. 팀 화합에도 도움이 될 선수다.”

▲ 리베로 포지션이 취약점이었다. 대안이 필요한 상태다.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선 (한)지현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팀으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이전부터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사이다. 지현이가 온다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 가장 중요한 건 외국인선수 선택이다. 어나이와 재계약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어나이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어나이와 함께 가는 걸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토론토에 가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을 우선 지켜볼 것이다. 최종 판단은 이후에 내리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어나이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 김희진과 이나연 등 지도했던 선수들이 팀에 여럿 있다.

“외부에 알려지기는 김희진과 이나연이 많이 거론됐다. 하지만 더 많다. 김수지, 백목화는 물론이고, 김해빈까지 거의 모든 선수들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다시 만난 만큼 잘해보고 싶다.”

▲ 김 감독이 팀에 주고 싶은 변화는 어떤 점들인가.

“이전부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신뢰를 쌓아가고 싶다. 상호 신뢰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 선수들과 유연한 소통을 통해 분위기를 밝게 가져가고 싶다. 즐겁고 신나는 배구를 선보이고 싶다.”

▲ 비슷한 맥락이지만 선수들에 대한 지도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나.

“그 동안 수많은 감독님들을 모시면서 장점들만 많이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들을 차근차근 풀어보려 한다. 물론 지도자의 관점과 선수들이 생각하는 관점은 분명히 다르다. 그 갭을 줄여가는 것이 감독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다.”

▲ 자신이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잠시 생각하더니)장점이라기 보다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 벌써 배구를 시작한지 30년이다. 군대 시절을 빼고는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내 배구인생은 우등상이라기 보다 개근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 주는 특별한 상이다. 이제는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특별한 상을 받고 싶다.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 프로 감독은 스트레스를 먹고 산다고 한다. 미디어도 주목하고 있다.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사진을 찍고 인터뷰에 응하는 지금도 많이 어색하다. 하지만 적응하려고 한다. 스트레스는 겪어봐야 하겠지만 각오는 돼 있다.”

▲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하다.

“내일 첫 공식 상견례가 있다. 선수들과 만나서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훈련 계획도 그 때 밝히려 한다. 훈련은 정성이 깃들어져 있어야 한다. 정성을 강조할 것이다. 기대 해달라.”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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