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 (C)로드FC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

지난해 12월 15일 ROAD FC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팀 매드)는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함서희가 부상에서 약 1년 만에 치른 복귀전. 함서희의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수와 대결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함서희는 판정승으로 ‘몬스터 울프’ 박정은(팀 스트롱울프)을 제압, ROAD FC 여성 파이터 최초로 2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이 됐다.

승리했어도 함서희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표정이었다. 함서희는 “결과는 이겼지만, 만족하지 못한 경기였다. 경기력도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경기 후 함서희는 부산에서 팀 연말 파티에 참석하며 연말을 보냈고, 2019년은 시작과 함께 수술을 했다. 부상으로 다친 팔에 있는 핀을 제거, 이제 완벽히 회복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다쳤던 팔에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최근에 하고 회복하고 있다. 안에 뼈가 차야 하는데,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정확히 모르겠다. 그래도 이 손만 못쓸 뿐이지 다른 곳은 멀쩡하니까 운동을 쉬지 않을 거 같다”라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함서희에게 2019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꾸준함’이란 단어가 나왔다. 그는 "운동을 할 때는 열심히 하고, 내가 쉬고 싶을 때는 쉬는 스타일이다. 운동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나는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2019년에는 놀고 싶을 때도 참고 꾸준히 운동해서 컨디션도 최상으로 만들고 경기에 나서고 싶다. 2019년 함서희에게는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른 함서희가 이렇게 말한 것은 생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에 1년을 쉬고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보완할 점이 많은데 앞으로 경기를 준비하면서 몸 상태가 완벽해졌을 때 나가고 싶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한국 선수들과 경기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속도가 무섭다. 외국에서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보다도 한국 선수랑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케이지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 함서희는 기존의 실력에 꾸준함까지 더하며 업그레이드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 여성 격투기를 이끌어온 함서희가 완벽한 상태로 케이지에 오를 때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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