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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피플] 유소년 농구에 팔 걷어붙인 KYBL 조동기 커미셔너
홍성욱 기자 | 2019.01.05 10:00
조동기 유소년연맹 커미셔너. (C)제주, 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서귀포, 홍성욱 기자] 한국 농구가 위기라고 말한다. 남자 프로농구와 여자 프로농구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오빠 부대’가 체육관 앞에서 장사진을 친 것이 엊그제 같지만 지금은 썰렁한 관중석에 TV 시청률도 배구에 크게 밀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유소년 농구 저변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엘리트 선수를 키워내는 학교 위주에서 클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도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

조동기 전 하나외환 감독은 중국에서 지도자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017년 9월 한국유소년농구연맹(KYBL)을 창설했다. 유소년 농구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 지난 2일부터 시작된 ‘2019 서귀포 KYBL 유소년 농구 동계 스토브리그’ 현장에서 만난 조동기 커미셔너는 희망의 청사진을 풀어냈다.

그는 “’농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단법인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농구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농구를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초등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클럽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 클럽들이 경기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했죠. 그래서 연맹체 결성을 생각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양질의 대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했고, 합동 훈련이나 워크숍을 통해 클럽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좋은 예다. 전국 14개 클럽과 일본 1팀까지 15개 클럽이 제주에 모여 경기에 나섰다. 우승팀을 가리지 않기로 했고, 등록선수는 1쿼터 이상은 반드시 출전하도록 했다. 지역방어도 금지해 맨투맨만 허용했다. 이기는 농구보다 즐거운 농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도자들도 심판에 어필을 자제하기로 화답했다.

체육관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턴오버가 나와도 지도자들은 질책보다 차분하게 알려줬다. 경기 도중 넘어지는 선수가 생기면 상대 선수가 먼저 뛰어가 괜찮은지 물어보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첫 날 서먹했던 학생들도 둘째 날은 같이 식사를 하며 친구가 되기도 했다.

조동기 커미셔너는 “유소년농구연맹은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앞으로 연맹이 체육관을 확보해 클럽들의 대관에도 도움을 주려 합니다. 양질의 대회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농구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서귀포시가 주최했고, 한국유소년농구연맹과 서귀포시농구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조동기 커미셔너도 사재를 찬조하는 상황이다.

그는 “농구인이 늘어나고 팬들도 많아진다면 저는 만족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맹이 조금씩 활성화되면서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의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또 사명감을 느끼게 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건 ‘농구계’ 전체에 희망이다. 희망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제주에 모여 함께 농구를 한 학생들 가운데는 ‘프로선수’ 꿈을 가진 경우도 제법 있었다.

이처럼 농구가 희망의 싹을 피우고 있는 가운데 한국유소년농구연맹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조동기 커미셔너의 행보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조동기 커미셔너가 스토브리그에 참가한 클럽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C)제주, 홍성욱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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