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왼쪽)와 이재영.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12일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격돌한다. 홈팀 도로공사는 7승 5패 승점 20점으로 4위고, 원정팀 흥국생명은 같은 7승 5패지만 승점 22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두 팀 모두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반드시 오늘 경기를 잡아야 한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선 1승 1패로 팽팽했다. 11월 4일 1라운드 대결에선 흥국생명이 3-2로 승리했고, 11월 21일 2라운드 경기에선 3-1로 도로공사가 승리한 바 있다.

1라운드에선 도로공사 외국인선수 이바나가 5세트에만 잠시 나왔지만 무득점이었다. 사실상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펼쳤던 상황. 2라운드에선 흥국생명 이재영이 16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평소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3라운드 맞대결의 결과 또한 매우 관심이 쏠린다. 도로공사는 파튜의 합류로 에이스 박정아가 짐을 덜었다. 파튜는 빠른 스윙으로 공격을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다. 단, 낮고 빠른 토스보다 볼을 세워줬을 때 타이밍을 조정하며 때리는 걸 선호하고 있다. 이효희 세터와도 미세한 조정을 통해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파튜의 공격력은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 활약상도 점검 대상.

큰 공격이 중요하다지만 도로공사는 리시브를 바탕으로 한 속공과 이동속공, 시간차공격으로 재미를 보는 팀이다. 이번 시즌 배유나의 몸 상태나 컨디션이 작년과 다르지만 정대영이 건재한 가운데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톰시아의 합류로 큰 공격의 틀이 갖춰졌다. 여기에 이재영의 힘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원투펀치가 형성됐다. 두 선수의 활약이 동반되는 날 흥국생명은 무서운 팀이 된다. 센터 라인에는 김세영이 포진하고 있고, 김나희의 빠른 발도 최근 득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박미희 감독의 고민은 세터 기용이다. 조송화 세터가 주전인건 사실이지만 김다솔 세터의 장점 또한 분명히 있다. 교체 상황에 따라 경기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있어 이 부분도 체크포인트다.

어느 경기나 서브와 서브리시브의 중요성은 크다. 도로공사는 임명옥-문정원 리시브 라인이 평소 같이 버텨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흥국생명은 김해란-김미연-이재영으로 리시브 라인이 꾸려진다. 세 선수의 리시브 여부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에서 도로공사가 승리할 경우 3위로 올라선다. 흥국생명은 같은 시간 열리는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까지 올라설 수 있다. 무엇보다 봄배구를 향한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는 점이 포인트다. 오늘 경기 이후에도 세 차례 맞대결이 더 남아있지만 이번 3라운드의 대결은 남은 맞대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경기는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SBS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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