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농구 WKBL
센터 김연희의 성장...정선민 코치의 특별 과외 효과
홍성욱 기자 | 2018.10.07 06:58
정선민 코치(왼쪽)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연희. (C)가와사키(일본), 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가와사키(일본), 홍성욱 기자] 김연희는 지난 2014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됐다. 큰 키(187cm)가 김연희의 가능성을 대변했다.

그리고 4년. 드디어 김연희의 성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김연희는 그간 통산 기록이 정규시즌 3경기 출전에 그쳤고, 코트에 머문 시간도 5분이 채 넘지 않았다. 아직은 신인이나 다름없는 상황.

김연희가 여느 시즌과 달리 다가오는 2018-2019시즌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건 여자농구 레전드인 정선민 코치의 특별과외 덕분이다.

비시즌 훈련 시작과 함께 김연희는 정선민 코치의 일대일 지도를 받았다.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 때부터, 점심시간 전 막간을 활용한 원포인트 레슨에 이어 오후 전술훈련과 야간 슈팅까지 정선민 코치는 종일 김연희 키우기에 정성을 쏟았다.

지난 8월에 열린 박신자컵은 김연희의 성장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팀의 초반 3연승 과정에서 김연희의 활약은 돋보였다. 인사이드에서 리바운드를 독식했고, 패스를 받아 득점도 쏙쏙 올렸다. 더블더블 활약이 이어지면서 김연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본 전지훈련은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박신자컵이 대표팀 선수들과 팀의 주축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펼쳐진 반면, 전지훈련에선 대부분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실전 모의고사 성격이 강했다.

김연희는 일본 센터들을 상대로도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자리싸움을 확실하게 펼치며 리바운드를 따냈고, 득점 기회에선 주저 없이 몸을 틀고 발을 빼면서 슛을 올렸다. 전지훈련 막바지에 치러진 후지쓰와의 두 차례 경기는 김연희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5일 경기에서 28분 동안 코트에 나서 13득점 7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한 김연희는 6일 경기 때 18분만 출전하며 4득점 7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 센터의 슛을 찍어 누르는 두 차례 장면은 백미였다.

당초 신기성 감독은 김연희를 좀더 뛰게 할 계획이었지만 상대 벤치가 3쿼터 중반에 김연희의 파울이 5개라며 따져 결국 경기에서 빠졌다. 후지쓰 간부들이 경기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김연희에 여러 차례 공격이 막히자 후지쓰 벤치는 이례적으로 5파울을 지적하고 나선 것. 전날 연습경기 상황에서 5반칙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던 것과도 상황은 배치됐다. 김연희의 존재감이 박신자컵에 이어 일본전지훈련에서도 이어지는 상황이었던 것.

이제 김연희의 활약은 오는 11월 3일 시작되는 시즌으로 이어진다. 가장 중요한 4주가 남아있다.

김연희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곽)주영 언니, (김)단비 언니, (김)규희 언니와 함께 맞춰본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제가 흔들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 플레이를 하다 보니 적응하게 되더라고요. 수비도 이전 경기보다 더 잘된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보였다.

그는 요즘 ‘하면 된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프로에 와서 너무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저보다 작은 언니들이 파워 면에선 저보다 훨씬 위에 있었죠. 고등학교와는 천지차이였어요. 힘든 훈련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도 수없이 했습니다. 요즘도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농구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특히 언니들이 움직일 때 스크린을 거는 건 할수록 재미가 있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선민 코치는 “열심히 버티며 따라오고 있는 (김)연희가 기특하다”며 “이제 시작단계다. 한 계단을 올라서면 또 다음 과정을 준비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연희는 “코치님이 10가지를 알려주시면 절반도 소화를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꼭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배우려는 의지, 참고 이겨내려는 강한 마음이 4년 동안 모아졌다. 특히 이번 비시즌은 김연희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의 2018-2019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