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가 동점골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C)KF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여자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꿈꿨지만 아쉽게도 4년 후를 기약해야 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에 위치한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일본에 선제골을 내준 뒤,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상승세로 이끌어갔지만, 후반 막판에 나온 통한의 자책골이 발목을 잡았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오는 31일에 열리는 3-4위전에서 동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으로 일본을 상대했다. 이현영(수원도시공사)을 최전방에 세웠고 전가을(화천KSPO),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이민아(고베 아이낙), 이금민(경주한수원)을 2선에 포진시켰다. 주장 조소현(아발드네스)이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했고, 포백 수비라인은 장슬기(인천현대제철), 신담영(수원도시공사), 임선주, 김혜리(이상 인천현대제철)가 채웠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경주한수원)이 꼈다.

전반 5분 만에 한국은 일본에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의 롱볼에 수비가 한 순간에 뚫렸다. 일본의 투톱 공격수 중 한명인 스가사와 유이카가 빠른 스피드로 한국의 뒷공간을 침투한 뒤 침착하게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은 선제 득점 후에도 한국의 공격 줄기를 끊고 역습 상황을 만드는 등 위협적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 전반 14분 경 공격수 이현영이 상대 골키퍼와 부딪히면서 부상으로 아웃됐다. 윤덕여 감독은 전반 17분 이현영 대신 문미라(수원도시공사)를 투입했다. 예상치 못한 교체 카드였다. 하지만 갑작스레 생긴 변수에도 한국은 침착하게 전열을 재정비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일본의 뒷공간을 노리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0분 이민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센스 있게 내준 패스는 지소연이 밀집 수비를 제치고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나갔다. 전반 33분에는 이금민의 패스를 이민아가 슈팅으로 이었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한국은 전반 막판까지 우세를 가져가며 득점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일본이 볼을 돌려가며 시간 끌기에 나선 탓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일본은 페이스를 빠르게 가져갔다. 한국은 이민아의 인터셉트로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8분 일본의 역습 상황에서 나카지마가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뒤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하세가와가 달려들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이 되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9분 이민아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윤덕여 감독은 후반 16분 전가을을 빼고 손화연(창녕WFC)을 투입했다. 손화연은 투입되자마자 문전 깊숙이 침투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신담영을 빼고 이은미(수원도시공사)를 투입했다. 이어진 교체카드 사용이 분위기 변화를 이끌었을까? 공격의 강도를 높이던 한국은 후반 23분 문미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민아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기점으로 한국은 분위기를 탔다. 일본은 다급해졌지만 측면에서의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으며 고전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가 흐름을 바꿨다. 후반 41분 임선주가 일본의 슈팅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45분 지소연의 프리킥, 이민아의 회심의 슈팅이 모두 골문을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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