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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the Reds!” 신태용호, 서울광장에서 출정식
정현규 기자 | 2018.05.21 23:45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서울광장에서 국민들 앞에 인사하고 있다. (C)KFA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We, the Reds!”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출정식을 가졌다.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은 대표팀 선수들과 축구팬들 간 만남의 장이자 축제였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첫 소집을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광장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뜨거운 거리 응원이 펼쳐졌던 곳으로 한국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뜻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식전 공연에서는 신인 보이그룹 스펙트럼과 밴드 트랜스픽션이 무대를 빛냈다. 트랜스픽션은 ‘승리를 위하여’, ‘승리의 함성’ 등 월드컵 응원가로 활발히 활동해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밴드다. 화창한 봄 날씨 속에 트랜스픽션의 공연이 펼쳐지자 서울광장의 분위기가 점점 달아올랐다.

일찍부터 서울광장에 자리 잡고 선수들을 기다린 열성 축구팬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 피켓을 들고 있었다. K리그 팀의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도 눈에 띄었다. 대기 시간 동안에는 월드컵과 한국축구에 관련된 퀴즈를 풀고 상품을 받는 것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12시 30분 본 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이 선수단 버스에서 내려 대기실로 향했다.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가 특별 제작한 단복을 입은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와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지난 14일 발표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28명이었지만 이날 출정식에는 모두가 참석하지는 못했다. 권창훈(디종FCO)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선수단은 27명이 됐다. 김진현(세레소오사카), 김승규, 정우영(이상 빗셀고베), 권경원(텐진콴잔)은 소속팀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가벼운 무릎 부상을 당한 이근호(강원FC)는 대표팀에 합류하긴 했으나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다.

연이은 악재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우려됐으나 선수단은 밝고 생기 있는 모습으로 팬들과의 만남에 임했다. 포지션 별로 무대에 올라 런웨이를 펼치며 팬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팬들 역시 열띤 함성으로 선수들을 환영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전설들이 먼저 무대에 올라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차범근 전 감독과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공격수 김신욱(전북현대),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과 함께 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부탁한다”며 선수들과 팬들을 함께 격려했다.

미드필더 주세종(아산무궁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현대), 이승우(헬라스베로나),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은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이 소개했다. ‘깜짝 발탁’으로 화제를 모은 ‘막내’ 이승우는 출정식에 참가한 소감을 다섯 글자로 “이거 실화냐”라는 유행어로 밝히며 설레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수비수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도스), 윤영선(성남FC),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우(상주상무), 박주호(울산현대), 홍철(상주상무), 고요한(FC서울), 이용(전북현대)과 골키퍼 조현우(대구FC)는 2002 한일월드컵 멤버인 최진철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이운재 수원삼성 골키퍼 코치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진수는 신태용 감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선보여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다음으로는 2002 한일월드컵의 주장이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와 현재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함께 등장해 관중들의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센추리클럽 가입을 한 경기 앞두고 있는 기성용을 격려하며 관중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무대에 올랐고, 신태용 감독이 스태프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했다.

화려했던 출정식은 월드컵을 4년 동안 기다린 열성 축구팬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서울광장을 찾은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무대에 등장한 축구 스타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한편, 휴대폰으로 월드컵 일정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한국이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해있다는 것을 이제 막 알게 된 이들도 보였다.

출정식이 걸그룹 구구단의 세정, 보이그룹 빅스의 레오의 월드컵 응원가 ‘우리는 하나’를 끝으로 마무리된 후에도 팬들은 오랫동안 서울광장을 떠나지 않았다. 새로운 검정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대표팀 선수들이 공동취재구역을 지나 선수단 버스에 오르는 길 양 옆으로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선물을 전하는 팬들이 많았다. 선수들도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응하며 팬들과 가까이 소통했다.

주장 기성용은 이번 출정식에 대해 “색다른 경험이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뜻 깊었다. 이제는 우리가 월드컵에 가서 잘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더운 날씨에 이렇게 밖에 나와서 환영해주시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출정식을 함께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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