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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에 가고 싶다”는 박지수, 이제는 KBㆍ연맹ㆍ협회가 함께 로드맵 짜야
홍성욱 기자 | 2018.04.16 02:56
박지수. (C)WKBL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박지수(KB스타즈)가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됐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지명 소식을 전해들은 박지수 본인도 깜짝 놀랐다. 정작 본인은 신청서를 넣지도 않았지만 지명 결과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명 직후 트레이드 소식까지 들렸다. 미네소타는 박지수와 카리아 로렌스를 묶어 라스베이거스와 거래했다. 질 바르타와 2019년 2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지수가 미국 무대에 진출할 경우 라스베이거스에서 뛰게 된다.

문제는 박지수의 생각이다. 일단은 조심스럽다. 박지수는 스포츠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가고 싶죠”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 들어가서 큰 대회를 치를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지수는 WKBL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직후 휴식을 취하며 부상부위를 체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오는 8월 18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9월 22일부터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리는 여자농구 월드컵 출전을 일정표에 넣어놓고 있었다.

대표팀은 늦어도 대회 시작 7주~8주 전에는 소집되기에 박지수는 6월 말에는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거라 생각하며 대비하고 있었던 것. WNBA 무대에 서는 건 이전부터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지만 2019년을 정조준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지명소식은 변수로 다가왔다. 이미 지명은 됐고, 뛸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다. 당장 중요한 건 빠른 논의다.

가장 중요한 본인 의사는 “가고 싶다”는 확고한 한마디로 정리됐다. 이제는 갈 수 있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타진해봐야 한다.

소속팀인 KB스타즈도 협조의 뜻을 나타냈고, WKBL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박지수의 지명에 대해서는 반겼다.

박지수가 WNBA에 진출하더라도 WKBL과는 시즌이 겹치지 않아 양쪽 리그를 오가며 뛰는 부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대표팀이다. 2019년은 굵직한 대회가 없어 박지수가 비시즌 동안 WNBA 무대에서 활약하는 부분에 대한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아시안게임과 농구월드컵이 연이어 열린다. 농구월드컵은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다.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2017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안컵에 출전해 농구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는데 크게 기여한 박지수도 이 대회에 출전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프랑스, 캐나다, 그리스와 차례로 조별 예선을 치른다. 조 3위 이내에 들면 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다.

박지수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길 원한다. 지금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WNBA에 진출했을 때 소속팀이 될 라스베이거스가 박지수의 대표팀 차출을 얼마나 협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본의 도카시키 라무가 참고 사례다. 도카시키는 WNBA와 WJBL을 병행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지만 모든 대표팀 일정에 함께 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컵에서도 도카시키는 WNBA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신인인 박지수가 WNBA 구단과 대표팀 차출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결국 박지수의 WNBA 진출 문제에 대해서는 4자 협의가 필수적이다. 박지수, KB스타즈, WKBL, 대한농구협회가 로드맵을 함께 짜야 한다. 주체 별로 의견이 달라지면 박지수만 괴로워진다.

박지수는 여자농구 위기의 시대에 나타난 중흥의 아이콘이다. 박지수의 프로입단 시기를 1~2년 앞두고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7구단 창단을 시도할 정도였다. 신생팀에게 박지수라는 강력한 전력상승 요인이 큰 메리트였기 때문이다. 7구단 창단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박지수는 KB스타즈 입단 이후 팀 전력의 핵심이 됐다. 리그 MVP를 다툴 만큼 성장했고, 외국인선수와의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박지수가 더 크게 성장하려면 WNBA 무대에서 뛰는 건 당연하다는 얘기다. 더구나 지명까지 된 상황이다. 문제는 박지수 없는 대표팀을 상상할 수 없기에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국 여자농구가 사는 길은 우선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과 성과를 통해 1차적으로 팬들에게 어필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스타플레이어가 WNBA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외연확대에 나서야 한다.

박지수는 이 두 가지 상황에 모두 맞물려 있다. 교집합 부분이 많다. 이를 박지수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 함께 풀어내야 한다.

WNBA에서 박지수를 지명한 건 박지수 본인은 물론, 한국여자농구의 경사다. 이 기회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협의와 합의에 달려 있다. 다만 골든타임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KB스타즈, WKBL, 대한농구협회는 간과해선 안된다.

박지수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C)WKBL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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