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KFA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신태용호가 FIFA 랭킹 6위 폴란드에 아쉽게 졌다.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내준 부분이 보완점으로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슐라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 축구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후반 종반까지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막판 이창민과 황희찬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2-2까지 따라붙었지만 추가시간 3분을 견디지 못하고 결승골을 내줬다. 

지난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 1-2로 역전패한 한국은 폴란드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만날 스웨덴, 독일을 상대로 어떤 내용으로 경기를 운영할지에 대한 해답은 찾았다.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친 한국은 29일 귀국한다. 

신태용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에 손흥민(토트넘)을 배치했고 양쪽 날개로 이재성(전북)과 권창훈(디종)을 투입했다. 중원에는 박주호(울산), 정우영(빗셀고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용(전북)을 포진시켰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홍정호(전북), 장현수(도쿄), 김민재(전북)가 채웠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고베)가 꼈다.

전반 초반은 탐색전이었다. 한국과 폴란드 모두 후방에서 볼을 돌려가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특히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독일을 대비해 수비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양 팀 모두 몇 차례의 득점 기회와 선방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전반 11분 폴란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역습 상황에서 전방으로 진출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으나 마지막 슈팅의 퍼스트 터치가 좋지 않은 탓에 김승규 골키퍼 손에 걸렸다.

한국은 전반 12분 정우영이 전방으로 밀어준 패스를 이재성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올라가 슈팅했으나 폴란드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폴란드는 전반 23분 카밀 그로시츠키가 이재성의 대인 방어를 뚫고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레반도프스키가 헤더 슈팅으로 이었지만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1분 한국은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하프라인을 넘어 개인기를 활용한 드리블 역습 돌파에 나섰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선제골은 폴란드의 몫이었다. 전반 32분 그로시츠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레반도프스키의 머리를 맞고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속적으로 왼쪽 측면을 두드려온 폴란드가 결국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 38분 김민재를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해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교체 투입 이후 공격에 활기가 돌았으나, 전반 종료 직전 폴란드의 역습 상황에서 그로시츠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끝냈다.

한국은 후반 시작 전 홍정호, 이용을 빼고 윤영선(상주), 최철순(전북)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후반 2분 권창훈이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기성용에게 빠르게 연결했고, 기성용이 슈팅으로 이어가려 했지만 폴란드 수비에 막혔다. 후반 4분에는 박주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한국은 전반전보다 활발한 공격으로 폴란드를 압박했다. 견고했던 폴란드 수비도 후반 들어 조금씩 흔들렸다. 황희찬, 이재성, 손흥민 등이 번갈아 가면서 침투를 시도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폴란드는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측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윤영선의 수비에 막혀 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17분 한국은 최철순이 프리킥을 얻었다. 신태용 감독은 프리킥 찬스에 맞춰 이재성을 빼고 김신욱을 넣었다. 손흥민이 올린 킥은 김신욱의 머리로 배달됐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 중반이 되면서 한국과 폴란드 모두 기동력은 떨어졌다. 폴란드는 후반 32분 아르카디우시 밀리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안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기성용의 하프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올렸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2분 뒤에는 체력 소모가 심한 기성용을 빼고 이창민(제주)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신의 한수가 됐다. 후반 41분 이창민이 아크써클 부근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폴란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1분 뒤 동점골까지 넣었다. 손흥민-박주호-황희찬으로 이어지는 패스의 흐름이 폴란드 수비를 흔들었다. 황희찬의 마무리 슈팅은 순식간에 폴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패색이 짙었던 분위기가 바로 뒤바뀌었다. 하지만 폴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한국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끝났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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