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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인의 맞대결’ 흥국생명 vs 현대건설
홍성욱 기자 | 2018.02.10 08:11
흥국생명 크리스티나(왼쪽)와 현대건설 소냐.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묘한 만남이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주말인 10일 격돌한다.

두 팀의 맞대결에 ‘묘한 만남’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건 순위를 떠나 상황이 그렇다는 얘기다.

홈팀 흥국생명은 6승 17패 승점 21점으로 최하위고, 원정팀 현대건설은 13승 10패 승점 40점으로 3위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며 힘을 내고 있는 현대건설과 달리 흥국생명은 특별한 동기부여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두 팀은 공통점이 있다.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선수가 합류했다. 흥국생명은 테일러 심슨의 이탈로 지난해 12월 1일 IBK기업은행전부터 크리스티나 미카일렌코가 뛰고 있다. 현대건설도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의 부상으로 소냐 미키스코바가 어렵사리 팀에 함께하며 오늘 첫 선을 보인다.

이번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선 현대건설이 3승 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3승을 거둘 때는 조직력과 철벽블로킹이 돋보였던 반면, 3라운드 맞대결인 지난해 12월 14일에 당한 1패는 새로 합류한 크리스티나의 스타일을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0-3 완패를 당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어떨까. 우선 첫 선을 보이는 현대건설 소냐의 행보에 관심이 간다. 지난해 트라이아웃부터 최근 태국에서의 활약과 국내에 입국해 짧게 팀 훈련을 소화한 상황을 종합한다면 공격에서의 파워는 괜찮다는 평가다. 기본기도 잘 갖췄고, 볼을 다루는 능력도 보유했다. 다만 민첩성이나 스피드 면에서는 돋보이지 않는다는 중론이다.

배구는 코트에 선 6명이 함께 만든다. 오늘 첫 실전에 나서는 선수에게 많은 걸 기대하기는 무리일 수 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는 얘기다. 소냐는 근력 또한 떨어진 상황이라 현대건설은 몸을 만들어가면서 V리그에 적응토록 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소냐가 가진 정상적인 플레이는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없이 치른 2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1월 31일 KGC인삼공사에 0-3 완패를 당했지만 지난 6일 IBK기업은행에 3-1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새로운 조직력을 만들어가려는 현대건설이다.

소냐는 엘리자베스의 자리에 우선 투입될 전망이다. 리시브에도 부분적인 참여가 이뤄질 수 있다. 시험가동을 해봐야 이도희 감독이 중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라이트에 황연주가 있고, 리시브에서 어느 정도 버텨내며 가능성을 보인 레프트 고유민이 자리하고 있어 소냐의 활용은 리시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황연주를 살릴 수 있느냐 여부다. 이는 5라운드 잔여 2경기와 6라운드 경기를 통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흥국생명은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1세트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지만 결국 상대 페이스에 밀렸고, 경기 후반까지 그런 양상이 계속됐다.

박미희 감독이 이례적으로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큰소리를 낼 정도로 끈끈함이 보이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공수활약에 크리스티나의 공격력까지 폭발해야 상대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 이런 경기력이 나오기 위해선 리시브 또한 잘 올려야 하고, 조송화 세터의 토스가 공격수에게 효과적으로 배달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흥국생명의 경기를 보면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는 7경기가 남아있다. 비시즌부터 흘려온 굵은 땀방울의 결실을 남은 경기에서라도 되찾는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흥국생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 하지만 프로팀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산다. 끝까지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순위를 떠나 투혼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팀과 선수의 존재 이유다.

오늘 경기는 그런 측면에서도 기다려진다. 대체 외국인선수끼리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SBS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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