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AGAIN 11·22’ 현대건설 vs ‘3연패는 없다’ IBK기업은행
홍성욱 기자 | 2017.12.05 05:55
현대건설 황연주(왼쪽)와 IBK기업은행 김희진.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이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시즌 세 번째 승부다. 지금까지 두 차례 모두 현대건설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IBK기업은행에게는 복수의 기회고, 현대건설은 우위를 확인시키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순위표를 보면 홈팀 현대건설은 7승 3패 승점 20점으로 2위다. 오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다시 도로공사(7승 4패 승점 23)를 2위로 내리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원정팀 IBK기업은행은 6승 5패 승점 18점으로 3위다. 역시 승점 3점을 추가하면 현대건설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근접 상황이다. 승리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고, 승점 관리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두 팀의 이번 시즌 맞대결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건설의 2연승이었다. 지난 10월 18일 화성 1라운드 경기에선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고, 11월 22일 수원 2라운드 경기에선 3-0 완승이었다.

바로 그 경기, 불과 13일 전인 11월 22일 2라운드 맞대결은 현대건설의 올 시즌 10경기 가운데 베스트였다. 모든 면에서 잘된 경기였다. 반면 IBK기업은행 입장에선 준비한 걸 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진 되살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1시간 11분 만에 싱겁게 끝난 그 경기의 흐름을 현대건설은 기억하려 하고 있고, IBK는 지우려고 한다.

현대건설은 이날 블로킹 12-2 압도적인 우세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공격 득점도 48-32로 앞섰다. 엘리자베스가 23득점을 뿜어냈고, 양효진이 1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황연주가 8점을 거들었고, 세터 이다영이 6점(블로킹 4득점, 서브 1득점 포함)을 기록했다. 오늘 경기도 현대건설의 높이에 IBK기업은행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체크포인트다.

IBK기업은행은 11월 22일 완패 이후, 사흘 뒤인 25일 외국인선수가 없는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악전고투 끝에 3-2 진땀승을 거뒀다. 패배 직전에서 겨우 살아났다. 김희진을 센터로 출전시켰다가 1세트와 3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줬고, 4세트부터 다시 라이트로 돌려 가까스로 경기를 잡아냈다.

이후 IBK는 28일 도로공사전 0-3 완패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경기력은 조금 나아졌지만 1세트 24-21 리드 상황에서 5연속 실점하며 세트를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 2일 다시 만난 흥국생명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특히 이 경기에선 센터 변지수를 선발로 출전시키며 김희진을 라이트에 고정시켰다. 평소 김미연을 센터 자리에 선발로 내면서 라이트로 나선 김희진이 센터 2자리를 전위에서 담당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결과였다.

김희진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KOVO

김희진이 라이트에 고정되면서 우선은 본인이 편안해했다. 공격이 제 자리를 잡으면서 강서브도 빛났다. 염혜선 세터나 나머지 선수들의 혼돈도 덜해졌다. 팀내 키플레이어인 김희진이 라이트와 센터를 왔다리 갔다리 하다 보니 나머지 선수들도 우왕좌왕했다. 이 부분이 정리되면서 새로운 희망을 본 IBK기업은행이다.

문제는 현대건설 전에서도 그 포지션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지 여부다. 양효진과 김세영이 번갈아 전위에 서는 가운데 김수지와 변지수로 맞설 것인지는 이정철 감독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김수지야 고정이지만 변지수 기용이 변수라는 얘기다. 높이가 우월하지 않은 팀이라면 주저 없이 지난 경기 포메이션을 그대로 돌리면 된다. 하지만 현대건설 산성에 맞서 김희진을 센터 활용, 센터 겸업, 라이트 고정 중 어떤 카드로 써야 가장 좋은 결과를 낼지는 마지막 고민이 남아있다.

지난 흥국생명전의 흐름을 잇는 다는 측면에서 다시 한 번 그 때의 흐름으로 시작하는 것도 의미는 있다. IBK는 메디와 더불어 김희진의 큰 공격이 폭발해야 팀 컬러를 살릴 수 있다. 여기에 김수지의 이동공격이 불을 뿜어야 효과는 극대화된다. 고예림의 왼쪽 강타도 이러한 상황에서 어우러질 수 있다.

메디가 지난 경기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그 기세가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현대건설은 11월 22일 좋았던 그 흐름을 나흘 뒤인 26일 KGC인삼공사 전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알레나의 원맨쇼에 막혀 0-3 완패를 당했다. 엘리자베스(20점)와 양효진(21점)의 활약은 이어졌지만 황연주(3점)가 터지지 않았다. 이도희 감독은 2세트 2-8 상황에서 한유미로 교체를 단행했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높이를 앞세우는 팀이지만 조직력 또한 끈끈하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여간해선 흔들리지 않는다. 엘리자베스가 목적타를 무난하게만 올려준다면 이다영 세터의 손을 거쳐 큰 공격과 속공을 섞는다. 파이팅 넘치는 황민경도 자리하고 있다. 라이트 황연주까지 터져준다면 금상첨화다.

황연주는 V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현재 역대통산 4,990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10점을 더한다면 남녀를 통틀어 역대 1호로 통산 5천 득점 고지를 밟게 된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황연주의 활약이 더해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잘 풀리는 날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냈고, 황연주가 막히는 날에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국 오늘 경기는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모두 라이트 황연주와 김희진의 활용법에 달려있는 셈이다.

여기에 엘리자베스와 메디의 주포 대결, 양효진과 김수지의 센터 대결도 볼만할 듯 싶다. 지난 시즌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이다영 세터와 염혜선 세터의 맞대결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오후 5시 수원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SBS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현대건설의 확고한 우위냐, IBK기업은행의 맞대결 첫 승이냐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배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대결이기도 하다.

황연주가 오른손에 주먹을 꼭 쥔 채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