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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원 “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빛났으면 좋겠다”
홍성욱 기자 | 2017.12.04 06:11
문정원이 공을 받아올리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나로 인해 우리 팀 다른 선수들이 빛났으면 좋겠다.”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이 3일 KGC인삼공사전 3-0 승리 후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건넨 말이다.

문정원은 이날 펄펄 날았다. 자신의 첫 번째 역할인 서브리시브에서 21개 가운데 11개를 받아 올리며 52.3%를 기록했다. 이효희 세터의 머리 위로 정확하게 볼이 올라갔기에 만점 활약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두 번째 임무인 강력한 서브 2득점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여기에 블로킹 3득점이 더해졌고, 알토란같은 공격 4득점 또한 위력을 발휘했다. 이중 1점은 팀내 유일한 백어택 득점이었다.

특히 1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송이의 공격을 오른쪽과 왼쪽으로 이동하며 연속 블로킹으로 잡아낸 장면은 이날 초반 기선제압의 키포인트였다.

문정원은 “완전 기분이 좋았어요. 키도 작은데 정말 블로킹으로 득점을 내면 기분이 최고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는 174cm다. 장신의 팀으로 변한 도로공사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작다. 그래서 이효희 세터(173cm)와 대각에 선다. 좌우로 항상 장신 선수와 함께 한다. 전위 3자리는 보통 이바나-정대영, 이바나-배유나, 배유나-박정아와 짝을 이룬다.

문정원의 전위 역할은 늘어난다. 적극적인 공격 참여 또한 필요하다. 3일 경기처럼 말이다.

문정원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번에는 경기 이틀 전부터 공격 시도 훈련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한 두 개만 성공시켜도 동료들이 확 살아나니까 더 그래요”라고 말했다.

문정원이 서브를 넣고 있다. (C)KOVO

항상 문정원은 동료들을 위한 얘기를 많이 한다. 자신의 희생을 통해 팀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문정원의 공격 옵션은 보통 배유나가 속공을 뜨면서 블로커 1명을 교란시킨 가운데 시간차 공격으로 많이 나왔다. 블로커가 1명이거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일 경기에선 큰 공격도 끊어 때리며 득점을 올렸다. 문정원의 득점이 한 두 차례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나오면 상대 블로커 입장에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문정원도 이 부분을 언급한 것.

그는 팀에서 또 하나 중책이 있다. 앞서 언급한 서브다. 그의 서브 시간은 늘 기다려진다. 몸을 젖혀 때리는 일명 ‘돌고래 서브’는 상대 수비수 사이를 꿰뚫는다. 이번 시즌 이바나의 합류로 서브 순서 또한 이바나 다음이다.

문정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영리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는 “이바나의 서브도 강하죠. 하지만 범실이 나오면서 제 순서가 오면 강도를 줄입니다. 어차피 제 서브는 강타이기 때문에 70~80% 강도를 유지하면서 범실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3일 KGC전처럼 이바나의 강서브가 터지면 문정원 또한 강서브로 상대를 초토화 시킨다. 1세트 14-2에서 문정원의 강서브 성공으로 16-3이 된 장면이 좋은 예다.

상대가 이바나의 서브를 겨우 넘긴 상황에서 문정원까지 폭발하면 서브를 받다 지치고 결국 세트가 끝난다. 지난 KOVO컵 현대건설과의 조별예선이 그 예다.

시즌 들어와서 서브가 대폭발한 건 3일 KGC전이 사실상 처음이다. 문정원은 “흥분하면 안될 것 같아요. 차분하게 범실을 줄이는 것 또한 필요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팀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임명옥 리베로와 함께 하는 리시브다. 마음고생도 많았고, 부담감도 엄청나게 컸지만 잘 적응해내고 있다.

문정원은 “잘하려고 하니 더 안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려놓았죠. 제가 할 것만 하고 나오겠다는 생각으로 바꿨더니 조금씩 잘 풀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훈련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자기 전에도, 일어난 직후에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문정원은 “이기는 생각 하나만 합니다. 그리고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합니다”라고 말했다. 오늘의 문정원이 있게 만든 원동력이자 내일의 문정원이 더 기대되는 축약된 한마디였다.

문정원이 공격을 성공시키자 이효희 세터(오른쪽)와 이바나가 기뻐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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