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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지한솔 “축하문자 300통 답장하고, 뜨개질 했어요”
홍성욱 기자 | 2017.11.14 08:00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지한솔. (C)KLPG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지한솔(호반건설)에게 2017년 11월 12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토록 원했던 첫 우승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2017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지한솔은 훨훨 날았다. 대회가 치러진 3일 동안 54홀을 보기 없이 마무리하며 버디만 무려 18개를 잡아냈다. 그렇게 우승은 만들어졌다.

만 하루가 지난 13일 저녁 ‘위너 지한솔’의 우승 이후 24시간이 궁금했다.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지한솔은 “저 우승한 거 맞아요?”라며 되물었다. 그러더니 “아! 전화기가 달라졌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목소리도 이 때부터 더 커졌다.

지한솔은 “사실 제 전화기가 참 조용해요.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걸 빼면 하루 종일 정말 조용하죠. 헌데 우승하고 시상식을 마치고 스마트폰을 손에 드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문자와 카톡이 엄청나게 도착해 있더라고요. 폰을 손에 쥐고 있는 순간에도 계속 축하메시지가 도착했어요”라며 웃었다.

팬클럽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 지한솔은 메시지 하나하나를 읽어보며 일일이 답장을 보냈다. 1차로 답장을 마친 시간은 새벽 2시였다.

아침에 일어나긴 했지만 다시 누워 달콤한 오전 휴식을 가졌다는 지한솔은 “전화기 만지면서 통화하고 메시지 보내면서 오전이 다 지나갔어요. 점심 약속을 마치고선 뜨개질을 했죠”라고 덧붙였다. 다시 목소리는 담담해졌다.

올 시즌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작한 뜨개질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면서 잡생각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주목받는 신인이었던 지한솔은 투어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한솔도 각오가 대단했다. 하지만 첫 우승이 나오지 않으면서 부담감만 커져갔다.

지한솔은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우승이 참 어렵더라고요. 2년이 지나고 3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성적이 더 나빠졌습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고, 마지막 대회에서도 둘째 날 3타차 선두가 된 이후에 제일 긴장이 됐어요”라고 털어놨다.

평소 지한솔은 대회 기간중 수면 시간을 중요시 여긴다. 프로암 때부터 10시에 자는 걸 생활화했고, 대회로 접어들면 9시 전에 잠든다.

마지막 대회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단독선두로 치고나온 지한솔은 이번 기회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다. 생각이 많아지니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새벽 4시에 잠이 깨 다시 자려고 노력했지만 누워 있을 뿐, 다시 잠이 들진 못했다. 그래도 집중력을 발휘했고, 끝까지 흐름을 잃지 않았다.

지한솔은 “우승 퍼트를 마치고, 언니들과 동료들이 계속 물을 뿌려주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시원했어요. 절친 (오)지현이가 축하하며 안아줄 때 정말 기뻤습니다”라며 우승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또 한 명의 친구얘기도 했다. 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채은을 언급했다. 지한솔은 “초등학교 때 처음 대회에 나가 만난 친구입니다. 그 때부터 우정을 쌓았죠. 채은이는 부상 때문에 여러 번 어려움을 겪었어요. 올해만 해도 몇 달을 쉬었죠. 우승 직후 문자를 보자마자 채은이에게 전화했는데 펑펑 울었어요. 정말 시드전 잘해내길 기원하며 마음을 다해 성원 보냅니다”라며 친구를 챙겼다.

비시즌 기간 동안 아직 세부일정을 잡지 못했다는 지한솔은 “퍼트를 집중해서 다듬을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샷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퍼트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한솔은 14일 1박 2일로 제주도를 찾는다. 미리 잡아둔 개인 일정이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 시즌을 되돌아보고, 새 시즌을 계획하려는 마음이었다.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한솔에게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한 힘찬 도약의 길이 될 것 같다.

챔피언스 도어를 열고 시상식장으로 입장하는 지한솔. (C)KLPGA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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