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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 비의 시샘, 시리즈에 또 다른 변수
홍성욱 기자 | 2017.10.13 02:42
롯데 선발 린드블럼(왼쪽)과 NC 선발 최금강. (C)롯데, NC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비는 시리즈의 변수가 됐다.

12일 마산에서 펼쳐질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13일로 넘어갔다. 2승 1패로 우세했던 NC는 가속페달을 밟으며 시리즈를 끝낼 기세를 하루 미뤘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이 비가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시리즈가 끝난 후에야 판가름 날 것 같다. 당장 롯데는 선발 투수부터 바꿨다. 당초 나설 예정이던 박세웅 대신 1차전에 등판했던 조쉬 린드블럼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에겐 위안을 삼을 부분이다. 린드블럼은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피안타는 5개로 박민우에게 2개, 모창민, 박석민, 권희동에게 각각 1개씩을 허용했다. 116구를 던졌지만 5일 만에 등판이라 회복은 됐다.

NC는 12일 시리즈를 끝내고, 3일을 쉬고 난 후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겠다는 시나리오를 세웠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여전히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마음이다. 오늘 NC가 승리하면 3일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손익계산서를 따지면 비가 야속한 것도 아니다. NC는 11일 3차전에서 불펜을 총동원했다. 선발 맨쉽을 4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5-2 리드 상황인 5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원종현은 1차전부터 개근했고, 연장전을 치른 1차전에 나섰던 김진성, 이민호, 임창민과 2차전에 나섰던 구창모까지 던졌다. 여기에 임정호와 이재학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이었다. 스코어가 12-4로 벌어졌지만 끝까지 틈을 주지 않으려 했다.

만일 4차전이 치러졌다면 불펜 소모전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NC 입장에선 필승조가 하루 쉰 것이 다행이었다.

또 한 가지 김태군의 휴식이다. 주전 포수 김태군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군복무에 나선다. 마침 12일은 경찰청 공개 테스트가 열린 날이다. 야간경기를 마치고 일찍 상경해 테스트를 마치고 오후 비행기로 마산구장에 도착하는 바쁜 하루였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군을 벤치에서 시작시킬 계획이었다. 분명 휴식이 필요했다. 그런데 비가 내리면서 김태군은 휴식 시간을 얻었고, 13일 4차전에는 처음부터 나설 수 있게 됐다.

NC는 선발을 최금강으로 유지했다. 1차전에 나선 해커와 상의해 내린 결과다. 해커의 등판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최금강이다.

김 감독은 최금강의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했고, 1차전에서 7이닝을 던진 해커를 5차전 혹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대비하는 포석을 깔았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해커를 아낀 것과 흡사한 상황이다. 최금강 카드가 이번에는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도 흥미롭다.

가을비는 필연적으로 추위를 부른다. 전국적으로 쌀쌀해졌고, 구름은 해를 가렸다. 바람에는 한기가 서린다. 선수들은 몸이 굳을 수 있어 워밍업에 부쩍 신경을 써야 한다. 얘기치 않은 부상에도 충분한 예열로 대비해야 한다. 비가 그치더라도 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비는 하루라는 시간을 두 팀에 허락했다. 흐름이 이어질 수도, 아니면 바뀔 수도 있는 공간이다.

비의 시샘으로 경기는 열리지 못했지만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는 긴장감 속에 이어지고 있다. 4차전은 시리즈 최종전이 될 수도 있고, 5차전으로 향하는 관문이 될 수도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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