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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는 경험이라는데‘ 백전노장 김경문과 마주한 조원우
홍성욱 기자 | 2017.10.07 00:11
NC 김경문 감독(왼쪽)과 롯데 조원우 감독. (C)NC, 롯데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단기전의 묘미는 수싸움이다. 양쪽 감독의 머릿속에서 나온 전략이 구체화되는 과정이다.

선 굵은 전략과 임기응변이 조화를 이뤄 승패의 갈림길에서 팀을 구해낸다.

추석 연휴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8일부터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이 준플레이오프로 이어진다. 정규시즌 3위 롯데와 4위 NC의 대결이다.

NC는 5위 SK와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승리했고, 다음 상대인 롯데를 만나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얼핏 보면 NC의 도전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롯데의 도전으로 보인다. 감독 간의 지략 대결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그렇다.

NC의 수장 김경문 감독은 대한민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명장이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지만 신생팀 NC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관록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 감독 시절인 2009년과 2010년에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끈 롯데를 상대로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NC 모자를 쓰고 다시 한 번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구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조원우 감독이 이끈다. 지난 시즌 롯데 감독으로 취임한 조 감독은 2016시즌 66승 78패로 8위를 기록하며 부산 팬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80승 2무 62패로 팀을 3위로 끌어올렸다.

자연스레 박수도 많이 받았고, 지도력 논란도 쏙 들어갔다. 롯데만의 얘기는 아니지만 몇몇 인기구단은 팬인지 적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감독이 휘둘린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지만 난관임에 분명하다.

조원우 감독에게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전략으로 팀을 이끌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다.

조 감독이 상대할 NC는 발이 빠른 팀이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 또한 많다. 정공법(正攻法)과 기습전(奇襲戰)을 순간적으로 펼치는 김경문식 야구에 선수들이 잘 적응해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 또한 많고, 그저께만 해도 SK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과정 또한 김경문 감독의 의도대로 이뤄졌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 켈리를 물고 늘어졌다. 1회말 선두 박민우와 2번 김성욱이 연속안타로 켈리를 흔들자 나성범이 대포를 가동해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아왔다.

지키는 야구로 입장이 바뀐 김 감독은 불펜을 일찍 가동하며 상대 추격을 잠재웠다. 완벽한 승리였다.

롯데의 선택은 의외로 적을 수 있다. 정공법에 기초해 상대 임기응변을 받아쳐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작전을 잘못 쓰거나, 대타 혹은 대주자 카드의 시기 조절에 실패하면 게임을 그르칠 수도 있다.

기대되는 건 그물망 수비다. 롯데는 선수시절 호수비로 이름을 날린 조원우 감독 스타일로 변모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즌 실책 86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었다. 반면 NC는 실책이 108개로 kt(11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롯데는 안정성을 기초로 맞대결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고, NC는 변화무쌍한 작전을 통해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팀이다.

시리즈가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만큼 벤치 싸움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작전으로 상대를 흔드는 김경문 감독 앞에 조원우 감독은 어떤 대응을 펼칠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펼치는 조원우 감독의 지략 대결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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