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 10일 러시아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FIVB

[스포츠타임스=나고야(일본), 홍성욱 기자] 한국이 러시아에 패하며 5연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0일 오전 11시 40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가이시홀에서 열린 월드 그랜드 챔피언십 2017 대회 최종일 러시아(세계랭킹 5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16-25, 21-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연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순위는 최하위인 6위다. 세트를 따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치게 된 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러시아는 일본에 이어 한국에 승리하며 2승 3패로 대회를 마쳤다.

1세트 초반 한국은 공격이 활기를 띠며 4-3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고차로바와 페티소바에 연속 실점하며 5-8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허용했다. 이후 5-17이 될 때까지 한국은 연속 9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수지의 이동공격은 아웃됐고, 이재영의 공격범실과 최수빈의 리시브까지 흔들렸다. 선수들 간의 호흡 또한 좋지 못했다. 그 사이 홍성진 감독은 작전 타임 두 차례를 모두 사용하며 상대 흐름을 끊는데 주력했다.

상대 네트터치 범실로 마의 5점을 탈출한 한국 선수들은 다시 힘을 냈다. 이재영의 오픈 강타와 유서연의 오른쪽 득점이 나왔다. 바통은 황민경이 이어받았다. 김수지는 두 차례 이동속공으로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재영은 강타와 연타를 섞어 3득점하며 19-2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페티소바에 속공을 허용하며 1세트는 19-25로 마무리됐다. 블로킹 0-5가 말해주듯 높이 차이가 세트의 주인공을 가렸다.

2세트로 접어들면서 한국은 유서연과 한수지의 득점으로 2-0 리드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러시아는 후로로바의 득점에 이어 코시레바가 이재영의 득점을 가로막으며 2-2 균형을 이뤘다.

4-4에선 유서연의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로 5-4 리드를 가져왔으나 페티소바의 속공에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김유리의 블로킹 득점과 한수지의 득점으로 12-12 동점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시레바에 강타를 허용하며 12-14로 흐름을 내줬다. 홍성진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점수는 좁혀지지 않았다. 보롱코바의 강타로 13-16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고차노바의 득점과 이재영의 공격이 블로킹에 잡히며 14-18로 다시 벌어졌다. 고차노바는 재치있는 득점에 이은 블로킹 득점을 만들었다. 전광판은 14-20을 가리켰다.

이재영의 강타와 유서연의 원맨 블로킹으로 16점에 이르렀지만 결국 2세트도 16-25로 마무리됐다.

마지막이 된 3세트. 한국은 이재영의 서브 에이스로 2-1로 앞섰다. 하지만 코시레바에 실점하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전새얀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5-6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서브 때 범실이 나오며 흐름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다. 파루베츠의 득점으로 5-9가 되자 홍성진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집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고사레바와 파루베츠의 연속 득점으로 5-11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이재영의 득점과 상대 범실로 9-12까지 추격하는 듯 했지만 다시 러시아가 코시레바를 앞세워 11-16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재영이 힘을 다해 도약해 후위공격을 시도했지만 아웃되고 말았다. 전새얀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15-19로 추격을 불씨를 살리는 듯 했지만 러시아는 코시레바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20점 고지에 올랐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김유리의 서브 에이스와 이재영의 강타로 20-22 뒤늦은 추격을 시도했지만 역전에 이르지 못한 채 그랜드 챔피언십을 5연패로 마무리했다.  

유서연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FIVB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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