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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1세트' 한국, 일본에 0:3패...이재영·하혜진 공격력은 돋보여
홍성욱 기자 | 2017.09.05 20:59
이재영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미소를 짓고 있다. (C)FIVB

[스포츠타임스=도쿄(일본), 홍성욱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일본에 패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펼쳐진 월드 그랜드 챔피언스컵 2017 여자부 첫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1-25, 24-26)으로 졌다.

이재영과 하혜진의 공격력은 돋보였지만 20점대 이후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개편을 단행했다.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 일정이 이어지면서 주전들의 체력이 바닥났다. 덩달아 부상 위험도 높아졌다. 올 시즌 한국 팀에 가장 중요한 대회인 세계선수권 예선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대표팀 교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국은 김연경(상하이), 김희진, 염혜선, 김미연(이상 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등 6명이 빠졌다. 그 자리는 이재영, 정시영(이상 흥국생명), 전새얀, 유서연, 하혜진(이상 한국도로공사), 최수빈(KGC인삼공사), 이고은(IBK기업은행) 등 7명이 대신했다. 젊은 선수들이고,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정상과 부딪히며 '경험'이라는 자산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었다. 큰 무대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점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분명 좋은 경험이 된 경기였다.

한국은 세터 이재은, 레프트 이재영과 황민경, 센터 김수지와 김유리, 라이트 하혜진, 리베로 나현정으로 선발을 꾸렸다.

이에 맞선 일본은 세터 토미나가 고요미, 센터 이와사카 나나, 아라키 에리카, 윙플레이어 신나베 리사, 우치세토 마미, 노코토 리카, 리베로 이노우에 고토에가 선발로 모습을 드러냈다.

1세트 시작과 함께 하헤진의 왼쪽 공격으로 한국이 선취점에 성공했다. 일본은 이와사카의 중앙돌파로 맞섰다. 한국은 하혜진과 황민경의 좌우 공격이 성공됐고, 이재영도 손목을 틀어 때리며 5-5 동점을 이뤘다. 

일본이 아라키와 신나베의 득점으로 8-6으로 앞서며 먼저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었다. 한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하혜진의 시원한 대각공격에 이어 황민경은 같은 자리에서 블로커 2명 사이를 노렸다. 스코어는 8-8이 됐다. 이재영의 연속 디그에 이은 황민경의 득점으로 한국은 10-9 역전까지 성공했다.

일본이 노모토의 왼쪽 강타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14-11까지 달려나가자 홍성진 감독은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한국은 이후 이재영의 터치아웃에 이은 강타와 원맨 블로킹까지 연속 3득점이 터지며 16-16 동점을 만들었다. 하혜진의 백어택 득점에 이은 이재영이 블로커 3명을 뚫어내는 득점으로 18-17 재역전에 이르렀다. 

김유리의 득점과 하혜진의 서브 에이스로 22-21로 앞선 한국은 세트를 가져올 기회를 잡았지만 막판 집중력이 흔들렸다. 노모토 리카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고, 신나베의 뚝떨어지는 서브를 황민경이 받지 못했다. 노모토의 연속 득점으로 1세트는 23-25로 마무리됐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2세트로 접어들자 일본이 앞서나갔다. 이유가 있었다. 일본의 전력 분석팀은 1세트 때 고개를 여러 차례 갸우뚱 거렸다. 에이스 김연경이 빠진 자리를 한국이 새로운 선수로 만들어가는 부분에 대한 분석이 가닥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세트 접전 이후 일본의 수비 포메이션은 달라졌다. 황민경과 이재영, 그리고 하혜진의 공격 방향을 정확하게 대비했다.

이와사카의 속공과 노모토 리카의 서브 에이스로 5-3 리드를 잡은 일본은 우치세토의 득점과 아라키의 서브 에이스로 8-4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었다. 분위기는 세트 중반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은 하혜진과 이재영의 전후위 공격이 불을 뿜으며 10-15까지 추격했지만 일본이 신나베와 토미나가의 득점으로 16-10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가려 했다. 

한국은 김수지의 득점으로 14-18까지 따라붙었지만 이재영의 공격이 아웃됐고, 신나베에 연속 실점하며 16-21로 다시 5점 차가 됐다.

쫓아가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범실이 아쉬웠다. 하혜진과 김수지의 득점으로 20-23까지 추격했지만 김유리와 전새얀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결국 2세트는 우치세토의 공격으로 일본이 25-21로 마무리했다. 

마지막이 된 3세트. 일본은 초반부터 몰아쳤다. 수비가 자리를 잡으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홍성진 감독의 챌린지가 성공했지만 일본이 노모토의 득점으로 8-4 우위를 점했다. 

아라키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10-5 더블스코어를 유지한 일본은 이재영과 하혜진의 파상공격을 수비로 걷어올리며 리드를 유지했다.

한국은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김수지의 득점과 하혜진의 백어택으로 10-14로 점수 차를 좁혔다. 김연견의 멋진 디그가 나오자 도쿄체육관은 탄성이 가득했다. 이재영의 왼쪽 강타로 스코어는 순식간에 13-16이 됐다.

이어진 일본 우치세토의 공격 때 주심이 터치아웃 득점을 선언하자 홍성진 감독은 챌린지를 신청해 바로잡았다. 하지만 일본 구미 나카다 감독은 네트 터치에 대한 챌린지를 다시 신청했다.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코어는 14-16까지 좁혀졌다. 이어 이재영이 블로킹 득점으로 15-16으로 1점 차가 됐다. 

한국은 더욱 힘을 냈다. 하혜진의 왼쪽 강타로 스코어는 17-18이 유지됐다. 전새얀도 왼쪽에서 사력을 다한 공격으로 18-18 동점을 만들어냈다. 일본 벤치는 작전타임을 불렀다. 이어진 랠리에서 시마무라의 중앙 득점이 나왔다. 한국은 하혜진의 라이트 공격으로 다시 19-19 균형을 맞췄다.

다시 한 번 치열한 세트 막판 싸움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본이 웃었다. 신나베의 득점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김수지가 노련한 득점으로 20-20 동점을 이뤘지만 이시히 유키의 반대각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전새얀의 공격은 블로킹에 막혔다.

일본도 손쉬운 마무리 기회를 놓쳤다. 이시히가 블로킹 없는 공격 때 헛손질을 했다. 결정적인 범실이 나왔다. 21-22로 한국에게 다시 한 번 추격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시히는 다음 공격에서 실수를 만회했다. 

한국은 그래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재영의 연속 득점으로 23-2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랠리 때 이재영은 회심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잡혔다. 일본은 수비를 발판으로 득점했다. 한국도 김유리의 블로킹 득점으로 일본을 흔들었다. 전광판은 24-24를 가리켰다. 

듀스 접전에서 일본은 우치세토의 페인트 득점으로 앞섰다. 한국은 이재영과 하혜진의 공격으로 맞섰지만 일본의 수비가 다시 걷어올렸다. 경기는 결국 우치세토의 강타로 마무리됐다.

선전을 펼쳤지만 1패를 기록한 한국은 6일 오후 3시 40분 미국과 2차전을 치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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