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류현진(LA다저스)이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실점이었다. 홈런 2개로 2실점을 한 것을 빼면 깔끔했다. 볼넷 2개를 내줬고, 삼진 3개를 잡아냈다. 병살타 유도도 의도한 것처럼 이뤄졌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가 선발승 요건을 갖췄지만, 6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아쉽게도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투구수는 86개였다. 마운드에 남아있을 여력이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교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3마일을 찍었고, 평균 91.2마일을 기록하며 완전한 안정기는 아니지만 지난 등판에 비해 향상된 구속을 보여줬다.

86구를 살펴보면 패스트볼이 38였다. 커브(18구)와 체인지업(15구)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평균구속이 90마일대로 올라왔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1회초 선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포심 패스트볼로 승부하다 우중월 홈런을 내줬고, 4회초 트래비스 다노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구위나 제구면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투구수 관리에도 무리가 없었다.

수술과 긴 재활, 그리고 복귀까지 다시 한 번 산에 오르고 있는 류현진의 구위는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6-3으로 승리를 거두며 48승 26패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처음 맛보는 7연승 행진이다. 류현진이 선발에서 역할을 해냄에 따라 남은 시즌 로테이션 유지는 물론, 승수 추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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