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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5연패’ 우리은행, 삼성생명에 연장 혈투 끝에 승리...MVP에 박혜진
홍성욱 기자 | 2017.03.20 21:03
MVP 박혜진. (C)WKBL

[스포츠타임스=용인, 홍성욱 기자] 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 대위업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83-72으로 승리했다.

이미 지난 16일과 18일 아산 홈에서 삼성생명에 승리를 거둔 우리은행은 3차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을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박성배 코치가 부임한 직후인 2012-2013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꼴찌를 밥 먹듯 하던 팀이 선수 수혈 없이 이뤄낸 놀라운 사건이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5년째 바람 부는 정상을 외로이 지켜왔다. 그 사이 삼성생명이 두 차례, 신한은행, KB스타즈, KEB하나은행이 각 한 차례 정상에 노크했지만 넉넉히 방어하며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위성우 감독 부임 때부터 함께했던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이 팀의 기둥 역할을 해냈고, 최은실과 김단비는 눈부신 성장으로 주전 들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수혈된 홍보람과 이선화는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외국인선수 존쿠엘 존스는 높이를 앞세워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4년째 한국 리그에서 뛴 모니크 커리는 드디어 우승 반지를 손에 넣게 됐다.

한편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챔피언결정전 MVP에는 64표 중 39표를 얻은 박혜진이 뽑혔다. 박혜진은 정규시즌 MVP에 이어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임을 재확인했다.

3차전도 초반 경기 양상은 지난 1,2차전과 흡사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삼성생명이 앞서나갔다. 김한별의 3점슛에 이어 박하나, 고아라의 연속 득점으로 10-5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자유투와 존쿠엘 존스의 인사이드 득점으로 9-10까지 따라붙은 뒤, 박혜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11-10 역전에 성공했다.

1쿼터를 21-16으로 5점 앞선 우리은행은 2쿼터 초반 최은실과 김단비의 연속 득점에 존쿠엘 존스의 인사이드 득점으로 30-20 리드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득점을 앞세워 27-32로 5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김한별이 2쿼터 5분 만에 4반칙이 되며 활동반경이 줄어든 건 아쉬움이 남았다.

두 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박하나의 3점슛으로 삼성생명이 다시 한 번 30-35로 추격하자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놨다. 2쿼터는 우리은행이 41-34로 7점을 앞선 채 마쳤다.

삼성생명의 추격 여부는 15분을 쉰 3쿼터 초반이 매우 중요했다. 토마스의 득점으로 포문이 열리는 듯 했지만 존스와 양지희에게 인사이드 득점을 내주며 스코어 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이후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득점포를 앞세워 5분 30초전 44-49로 다시 추격전을 전개했다.

기회도 찾아왔다. 우리은행 존쿠엘 존스가 3쿼터 5분을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들어간 것. 하지만 삼성생명은 박하나의 노마크 3점슛이 불발됐고, 이어진 골밑 돌파까지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의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다시 51-44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토마스가 속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펜스 파울을 범했지만 허윤자가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다시 3점차 추격에 나섰고, 김한별의 추가득점으로 50-51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3쿼터 종료 13.8초를 남기고 토마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우리은행은 커리의 자유투로 53-50을 만들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4쿼터. 우리은행은 존스의 미들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삼성생명은 박하나의 3점슛으로 응수했고, 종료 7분 40초를 남기고는 앰버 헤리스의 득점으로 마침내 55-55 동점에 성공했다. 배혜윤의 미들슛으로 드디어 역전까지 이루며 환호했다.

우리은행은 골밑에 자리한 홍보람이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고, 존스의 가로채기에 의한 득점으로 5분 15초전 59-57로 앞섰다. 

삼성생명은 박하나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3점슛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놀라운 투혼이었다. 해리스도 포스트업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반면 우리은행의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허윤자의 3점슛까지 폭발하면서 종료 3분 46초를 남기고 삼성생명이 65-59로 6점을 앞섰다. 

우리은행은 존스의 미들슛으로 종료 3분전 61-65로 따라붙었지만 박하나에게 다시 3점슛을 내주며 2분 11초전 61-68로 끌려갔다. 임영희의 2점슛과 존스의 추가점으로 1분을 남기고 65-68을 만들었다. 손에 땀을 쥐는 혈전이었다. 

종료 35초전 양지희가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지만 초구를 실패하고, 2구를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68-66으로 삼성생명이 여전히 앞선 상황이었다. 

공격권을 쥔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시간을 소진하다 배혜윤에게 패스했지만 슛이 불발됐고, 이어진 수비 때 박혜진의 속공을 막아서다 박하나가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중요한 건 박혜진의 자유투였다. 초구가 성공됐고, 2구도 성공이었다. 5.4초를 남기고 전광판에는 68-68이 새겨졌다. 삼성생명의 마지막 공격. 하지만 턴오버가 나오며 공격권이 우리은행으로 넘어갔다. 

이제는 우리은행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존스에게 전달된 공은 림에 튕겼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해리스와 존스의 장군멍군으로 70-70 동점에서 우리은행이 다시 앞섰다. 존쿠엘 존스의 위력적인 득점이 나왔다. 이어 박혜진의 가로채기 상황에서 김한별이 반칙을 범하며 코트를 물러났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돌파로 2분 30초전 74-70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골밑 돌파가 두 차례 연속 블록슛에 막혔고, 이어진 슛을 에어볼이 됐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득점으로 76-70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 허윤자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우리은행 최은실이 1분 10초전 결정적인 한 방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78-72가 됐다. 승부는 이렇게 기울었다. 

젖먹던 힘까지 짜낸 두 팀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했다. 발이 땅에 끌렸지만 승패를 향한 의지만큼은 꺾을 수 없었다. 

경기는 우리은행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삼성생명의 경기력도 박수 받아 마땅했다. 우리은행은 통합 5연패 위업을 달성하며 2016-2017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힘들었던 정상등극이었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 정상에 선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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