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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에이스’ 김단비 “마음이 힘들었다”
홍성욱 기자 | 2016.11.14 00:54
김단비. (C)WKBL

[스포츠타임스=인천, 홍성욱 기자] “5경기를 치렀다. 힘들었다. 몸 보다 마음이.”

신한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13일 인천 삼성생명전 승리 후 인터뷰실을 찾아 첫 마디를 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승자의 기쁨보다는 에이스의 고독함에 포커스가 맞춰줬다.

몇 시즌 전부터 신한은행은 김단비만 막으면 되는 팀이 됐다. 통합 6연패의 그림자였다. 주축 선수들은 은퇴를 하거나 부상 후유증에 신음했다.

김단비의 마음에는 부담감이 겹겹이 쌓였다. 그는 이렇게 실토했다.

“솔직히 자신감이 떨어졌다. ‘(공을 잡으면)내가 공격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또 던져도 되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 때문에 동료들이 공격을 하지 못하나?’라는 생각까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랬다. 김단비는 고단한 몸보다 머릿속을 뒤덮은 온갖 생각에 지쳤다. 그래서 혼자 해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참아야 했고, 이겨내야 했다. ‘코트’라는 전쟁터에서 승리를 위해 달려야 했다. 1차 결론은 혼자 고민이 아닌 주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친한 동료이자 언니인 김연주와 늦은 시간까지 얘기를 나눴고, 선수와 매니저를 경험했던 최효정 팀장과도 대화를 이었다.

올해 태어난 조카의 사진을 보는 건 가장 큰 낙이었다. 오죽하면 “조카 사진 보면서 버텼어요”라고 했을까.

그래도 김단비가 궁극적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내야 할 곳은 결국 코트였다. 훈련이 아닌 경기를 통해서 부딪히는 것이 답이었다. 2차적인 결론이었다.

13일 삼성생명전은 계기가 됐다. 이전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8득점을 올린 몸 동작 속에선 긍정적인 마인드가 살아서 꿈틀거렸다.

“오늘은 어디서라도 슛을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3점 라인 훨씬 뒤에서도 이런저런 신경을 쓰지 않고 던졌다.”

결국 김단비의 변화는 팀의 65-57 승리로 귀결됐다. 그는 “몸은 힘들었는데 이기니 마음이 즐거웠다”며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외박을 받은 김단비는 “내일 애기 조카 보러 가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는 공격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어시스트 능력을 키우려고요”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소녀가장’ 소리까지 들었던 김단비는 마음의 변화를 통해 고독함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농구의 길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에이스의 고독’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는 김단비. 그는 오는 18일 부천에서 KEB하나은행과의 시즌 6차전에 나선다. 변화의 궤적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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