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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개의 산을 넘은 임영희, 우리은행의 대들보
홍성욱 기자 | 2016.11.10 09:19
임영희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C)강성후 기자

[스포츠타임스=아산, 홍성욱 기자] 1980년생인 임영희(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코트를 밟고 있는 여자농구 선수 가운데 최고참이다.

이제 서서히 내리막을 받아들여야 할 우리 나이 서른일곱인 임영희는 아직도 건재하다. 뛰는 모습만 보면 나이를 종잡을 수 없다.

그가 5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9일 아산 KDB생명전에서도 27분 20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7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 6개 가운데 5개(83%)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78-46 대승을 이끈 임영희다.

경기 후 그는 “500경기 출전은 뜻깊은 것 같다. 사실 오늘 오전에야 500경기 출전 사실을 알았다. 후배들도 알고선 잘 뛰어줘 이기고 축하를 받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상금으로 맛있는 걸 사줄 생각이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지난 시즌보다 편하게 농구를 하고 있다. 사실 완전체가 아닌 상태다. (양)지희가 빠진 상태에서 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통합 5연패를 정조준했다.

임영희는 신세계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2009-2010시즌부터 7시즌 연속 평균 34분 이상을 뛰었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 시즌 이후에는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며 MVP 자리에 올랐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성실함’이다. 타고난 체력에 끝없는 노력이 오늘의 임영희를 만들었다.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달려온 건 행운도 따랐지만 철저한 몸관리에 기인한다.

올 시즌 출전시간이 조금씩 줄어든 부분에 대해 임영희는 “감독님께서 작년같이 길게는 뛰지 못하더라도 코트에 나선 동안 모든 걸 쏟아 부으라고 하신다”라며 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임영희는 전날 경기에서도 10-10 동점이던 1쿼터 후반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16-10 리드를 이끌었다. 높은 포물선이 허공을 갈라 림에 안착하자 아산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2쿼터 종료 6초를 남기고선 속공 상황에서 미들 점퍼를 성공시키며 34-24를 만들었다. 3쿼터에도 임영희의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됐다. 결국 우리은행은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마쳤다.

임영희는 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부분에 대해서도 만족해했다. 그는 “춘천에선 체육관이 정말 추웠다. 아산 첫 경기 때는 체육관이 상대적으로 너무 더워 에어볼을 날리기도 했다. 경기 초반부터 몸에 땀이 나면서 볼이 너무 쉽게 날아갔다. 이제는 서서히 적응이 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수장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는 솔선수범하는 고참이다. 어떤 훈련도 빠지지 않는다. 몸으로 직접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선수다. 성실한 임영희를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극찬했다.

임영희는 600경기 출전 도전에 대해 “우선 올 시즌을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라며 슬쩍 피해갔다. 몸상태를 보고 추후 판단하겠다는 생각.

주부 선수인 임영희는 든든한 외조로 선수생활을 말없이 지원해주는 남편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30대에 찬란한 꽃을 피운 임영희. 험산준령(險山峻嶺)을 500번이나 넘어 또 다른 경지를 향하는 그의 행보가 더없이 탄탄해 보인다.

임영희가 500경기 출전 시상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강성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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