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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C컵] 한국, 태국에 0-3패하며 꼴찌 수모
정현규 기자 | 2016.09.28 18:23
한국 선수들. (C)공동취재단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누적된 피로와 패배로 승리 DNA를 잃어버린 걸까. 남자배구 대표팀이 태국에마저 완패하며 제 5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에서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2년 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진 대표팀을 파견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진 결과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8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계속된 AVC컵 7·8위 결정전에서 태국에 0-3(26-28 25-17 25-17)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조별예선 첫 두 경기였던 일본전, 호주전을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던 한국은 이후 4경기에서 1세트만 따내고 12세트를 내주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노출하며 조별예선 B조 2위에서 최하위인 8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용두사미’란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결과다.

이날 스타팅 멤버로는 세터 이승원(현대캐피탈), 라이트 조재성(경희대), 레프트 황경민(경기대), 한성정(홍익대), 센터 김재휘(현대캐피탈), 정준혁(성균관대), 리베로 이상욱(성균관대)이 나섰다. 전날 호주전과 동일한 라인업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김남성 감독은 “비록 7·8위전이지만, 이기면 이번 대회를 3승3패, 반타작을 할 수 있다. 모두 힘내자”라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대만과 호주에 연이어 패하며 충격을 입은 선수단은 다 잡았던 첫 세트를 내준 뒤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첫 득점을 태국에 허용한 뒤 황경민의 오픈 범실, 서브에이스 허용으로 0-3으로 뒤지며 시작했다. 이후 2~3점차 열세를 보이던 한국은 12-15에서 김재휘의 속공과 이승원의 블로킹, 김재휘의 서브에이스, 상대 네트터치 범실로 단숨에 16-1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21-21에서 조재성의 공격과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23-21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24-22에서 황경민의 서브 범실과 조재성의 백어택이 상대 블로커에 가로막히며 듀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쉽게 잡아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한국은 결국 26-26에서 정준혁이 상대 블로킹이 없는 상황에서 속공을 엔드라인 밖으로 날려버리며 세트포인트를 허용한 뒤 한성정이 이단 오픈 공격까지 범실을 저질러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기세가 한풀 꺾인 한국은 2세트 들어 태국 블로커들에게 연이어 공격이 막히며 끌려갔다. 7-9에서 정준혁의 속공이 막힌 뒤 김인혁(경남과기대)-조재성-김인혁까지 네 번의 공격이 내리 셧아웃 당한 뒤 김인혁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7-14 더블스코어를 허용하고 말았다. 2세트에만 블로킹 8개를 내준 한국은 17-25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이번 대회 최하위 8위까지 남은 세트는 단 한 세트. 범실을 최소화하고 리시브와 수비, 어택커버 등 기본기부터 재정비하며 엎질러진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했지만, 범실은 11개나 저질렀고,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되어줄 서브에이스나 블로킹 득점은 전무했다.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세터 황택의의 더블 컨택 범실이 연속 두 개 나온 장면이 아쉬웠다. 주장이자 맏형으로서 이번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던 이승원이 1세트에 발목을 접지르는 바람에 교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후 한성정의 3연속 공격 성공으로 13-13 동점을 만들며 최후의 저항을 해봤지만, 이후 공격 범실 5개, 서브에이스 2개 허용 등 자멸하다시피 일방적으로 밀리며 3세트마저 17-25로 내주고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끝냈다. 

이날 한국은 공격 성공률에서 42.5%(34/80)-50.67%(38/75)로 열세를 보였고, 블로킹 5-12, 서브 득점 3-4까지 모든 면에서 태국에 밀렸다. 범실도 24개로 18개에 그친 태국보다 많았다. 선수별 득점에서도 한국은 황경민만이 1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반면 태국은 세 선수나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경기 뒤 김남성 감독은 “선수들 본인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지친 티가 역력하게 났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게 아쉽다. 모든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다”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정현규 기자  chkrab@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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