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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 시작’ 양지희 “나중에 여수 쪽은 쳐다보지 않을 것 같아요”
홍성욱 기자 | 2016.07.20 03:48
여수 전지훈련중인 양지희. (C)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여수, 홍성욱 기자] 우리은행 센터이자 국가대표 센터인 양지희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했던 그는 소속팀으로 복귀해 다음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단계는 악명 높은 여수 전지훈련.

일명 ‘지옥훈련’으로 불리는 2주 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은 우리은행 성적이 수직상승한 원동력이었다. 그렇다보니 위성우 감독 부임 후 벌써 5년째 꾸준히 여수를 찾고 있다.

첫 날 훈련을 마친 양지희는 힘이 쪽 빠진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저도 제가 무서워요”라는 첫 마디부터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힘들지만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고 있다는 것.

아침마다 뛰는 10km 달리기가 좋은 예다. 2012년 첫 훈련 때 10바퀴 랩타임 20분을 넘겼던 양지희는 이듬해 19분대로 시간을 단축했다. 기록단축은 놀랄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에는 18분대에 안착하더니 지난해 17분대까지 단축했다.

급기야 2016년 첫 훈련에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생각했던 박혜진을 따라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모두가 놀란 광경이었다.

양지희는 “400미터 트랙을 10바퀴 뛰고 잠깐 호흡을 고른 뒤, 다시 10바퀴를 뛰고 나서 마지막에 5바퀴로 마무리를 합니다. 한 바퀴를 남겨놓고 또치(박혜진의 별명)가 바로 앞에 보여 언제 한 번 따라잡을 수 있나 싶어 전력으로 뛰었는데 제가 먼저 들어왔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죠”라고 말했다. 본인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지난해 긴 휴가 이후 바로 여수 전지훈련을 시작해 무척 힘들었다는 양지희는 올 시즌 여수행에 앞서 박신자컵이 열린 지난주에 대표팀에서 함께 뛴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등 동료들과 함께 온양여고에서 몸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보니 첫 날부터 성과가 나왔던 것.

양지희는 오후 훈련에선 볼을 만지며 훈련을 이었다. 드리블 때 자세를 낮추는 것과 이동 거리를 늘려가며 슛을 쏘는 시추에이션을 반복했다. 스텝을 밟을 때 트래블링이 불리지 않는 것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위성우 감독이 주시하며 날카로운 지적을 이었다.

양지희는 “이번에 낭트에서 유럽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몸싸움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었어요.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요. 마지막엔 정말 다리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어요. 체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가 여수 전지훈련에 더욱 열성적으로 임하는 이유다. 지난 2015-2016시즌 MVP에 빛나는 양지희는 팀의 주장도 함께 맡고 있다. 연고지를 아산으로 옮긴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내일 훈련을 생각하는 양지희는 “여수가 음식도 좋고, 훈련 환경도 좋긴 하지만 너무 힘든 훈련을 해마다 해서 아마 은퇴하면 이쪽은 쳐다보지 않을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위성우 감독이 양지희를 지도하고 있다. (C)홍성욱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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