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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낭트⑧] 한국 여자농구, 리우를 향한 마지막 승부
홍성욱 기자 | 2016.06.19 06:13
한국 여자농구 대표선수들. (C)대한농구협회

[스포츠타임스=낭트(프랑스), 홍성욱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바와의 패자부활전 4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81-62로 크게 이겼습니다. 코트에 나선 모두가 제 몫을 해낸 값진 승리였습니다.

이제 조별예선에서 승리를 거뒀던 벨라루스를 상대로 밤 10시(현지시간 오후 3시)에 마지막 승부를 펼칩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를 거두면 꿈에 그리던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됩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과 농구 관계자들로부터 조별 예선 통과도 힘들 거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오기가 생겼습니다. 지난 4월 25일부터 충청북도 진천 선수촌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이 순간을 기다려온 선수들로선 힘이 빠지는 소리에 낙담하기도 했지만 의기투합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진천을 떠나 인천공항에서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파리를 거쳐 낭트에 도착한 뒤에는 현지 적응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14일 나이지리아전에서 69-70으로 역전패를 한 뒤에는 탈락 위기 속에 침울한 표정을 보였지만, 이튿날인 15일 강호 벨라루스를 상대로 66-65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보란 듯이 기사회생했습니다.

17일에는 8강 토너먼트에서 세계랭킹 3위 스페인에 50-70으로 패하며 패자부활전으로 밀렸지만, 오늘 새벽 쿠바에 81-62 대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농구의 저력을 낭트에서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난 상태입니다. 6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4경기를 치렀습니다. 그것도 유럽의 강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체력을 쏟아 부으며 맞섰습니다.

대표팀은 쿠바전이 끝난 뒤, 밝은 표정이었지만 지친 모습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미소가 아름다웠습니다. FIBA 공식 인터뷰에 들어온 양지희는 영어로 인터뷰를 시작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비디오 미팅실에 모여 TV를 시청했습니다. 한국과 리우행 티켓을 놓고 겨룰 상대가 결정되는 벨라루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였습니다. 싱겁게도 경기는 88-44로 벨라루스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미 우리가 한 차례 이긴 상대지만 장신 숲이라 남은 힘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위성우 감독도 “선수들이 젖먹던 힘까지 다해야 한다”라며 정신력을 강조했습니다.

선수들은 숙소인 웨스토텔에서 세 끼니를 모두 해결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전에서 승리한 날은 외부에서 회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숙소가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경기장 외에는 이동이 용이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대표팀 차원에서도 출국 전에 밑반찬을 넉넉하게 준비해왔고,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왔다지만 일정이 길어지면서 일부 품목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즉석으로 가공해 먹는 밥이 먼저 떨어졌습니다. 취재진들이 갖고 있는 여분을 전달하려 했지만 최고참 선수들은 막내까지 돌아갈 수량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며 사양했습니다. 똘똘 뭉쳐있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입니다.

낭트는 지금 토요일 밤입니다.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좀전에야 어둠이 내렸습니다. 통상 아침 6시면 해가 뜨고, 밤 10시 30분쯤 집니다. 낮이 긴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마지막 경기가 펼쳐집니다.

대한민국과 벨라루스의 대결입니다. 이번 대회 우승 팀을 가리는 상황처럼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묵묵히 쉬지 않고 땀을 흘려온 위성우 감독과 선수들이 마지막 결전을 위한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좋은 꿈을 꾸고 내일 멋진 승부를 펼쳐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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