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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낭트⑦] 낭트에 남은 한국과 나머지 세 나라
홍성욱 기자 | 2016.06.18 04:12
박지수. (C)대한농구협회

[스포츠타임스=낭트(프랑스), 홍성욱 기자] 프랑스 낭트에 다시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18일 토요일을 알리는 해가 힘차게 떠올랐습니다.

12개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 5장을 놓고 겨뤘던 이번 대회도 어느덧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대회 중간에 ‘탈락’ 혹은 ‘목표달성’으로 무려 8개 나라가 낭트를 떠났습니다. 나이지리아, 카메룬, 뉴질랜드,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은 조별리그 최하위로 가장 먼저 짐을 쌌고, 반대로 스페인, 터키, 중국, 프랑스 등 4개국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환호 속에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승자의 환호는 마치 금메달을 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열광적이었습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선수들에게는 메달을 떠나 출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제 낭트에는 대한민국, 쿠바,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등 4개국만 남았습니다. 현지시간 18일과 19일에 4강 토너먼트를 펼쳐 리우행 비행기에 오를 마지막 진출국을 결정하게 됩니다.

태극낭자들은 우선 쿠바를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벨라루스의 승자와 마지막 운명의 대결을 펼쳐 영광의 티켓을 거머쥐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한국은 17일 스페인전에서 2쿼터 4분이 지날 때까지 23-23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이후 주도권을 넘겨주며 결국 50-70으로 패했습니다. 3쿼터에는 한국의 골밑을 책임지는 박지수가 리바운드를 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이 접질리며 벤치로 나가는 돌발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박지수는 순간적인 고통에 힘들어했지만 아이싱을 한 뒤, 응원하며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경기 후에는 도핑 대상자로 박지수가 지목됐습니다. 추첨에 의한 결정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10분이라도 더 쉬어야할 박지수가 하필 이 때 도핑검사를 하게 된 건 불운이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숙소로 이동했고, 박지수가 트레이너와 함께 남아 도핑검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나갈 때 씩씩하게 걷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무릎에는 영향이 없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박지수에게 다친 곳은 어떤지 묻자 “네. 괜찮아요”라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천진난만한 미소였습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지수가 없으면 경기가 힘들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며 안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스페인전 때도 잠시 욕심을 내려고 했다가 마음을 돌릴 만큼 초반 선전은 위 감독에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지수의 성장에 따라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부딪힐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인사이드와 더불어 정교한 외곽슛이 있는 특성화된 팀이 됐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올림픽 티켓이라는 목표가 남아있습니다. 다행인 건 연속 경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17일 스페인과 8강전 첫 경기를 치른 이후, 18일 쿠바와 패자 4강전 첫 경기를 치르는 관계로 회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기와 경기 사이의 텀이 28시간이나 됩니다.

위성우 감독은 18일 오전에 배정된 훈련시간을 쓰기로 결정 했습니다. 잠시 뒤인 오전 8시(한국 시간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선수들은 라 트로카디에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슈팅 감각을 조율한 뒤, 숙소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 처럼 낮잠을 자고 나서 오후에 쿠바와의 일전을 위해 경기장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경기 시작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저녁 6시고, 한국 시간으로는 19일 새벽 1시 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스페인에 졌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남은 2경기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 곳 낭트에 와서 선수들을 볼 때마다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표정에서 읽힙니다.

낭트에는 한국을 비롯한 4개국만 남아있지만 리우행 티켓의 주인공은 대한민국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더해지는 아침입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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