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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선착’ 위성우 감독 “세계무대는 공격 농구다”
홍성욱 기자 | 2016.06.17 05:50
위성우 감독. (C)대한농구협회

[스포츠타임스=낭트(프랑스), 홍성욱 기자]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향한 힘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14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리드하다 69-70으로 역전패 했지만 다음 날인 15일 벨라루스에 66-65로 승리하면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초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그런데 낭트에서 펼친 두 경기를 살펴보면 위성우 감독이 소속팀인 우리은행에서 즐겨 사용하던 ‘존 프레스’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25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한 이후 존 프레스에 대한 훈련도 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지금 세계무대는 공격 농구가 대세다. 존 프레스가 유럽 등 세계무대에서는 먹히지 않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대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신 백코트 때 가드진만 상대 앞선을 타이트하게 막는 전략을 세웠다.

위 감독은 “우리나라가 높이도 낮지만 전체적인 스피드와 몸싸움에서도 밀린다. 특히 가드가 강력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 그나마 (이)승아가 저돌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구 강국의 플레이는 가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엄청난 스피드와 강력한 파워가 기본요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2개 팀 가운데 스페인, 프랑스, 터키 등 강한 팀들은 앞선의 스피드를 활용한 농구를 하고 있다.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른 나이지리아도 빠르고 강력한 가드라인을 앞세웠다. 벨라루스는 가드진 보강을 위해 미국에서 린제이 하딩을 귀화시켰다.

결국 우리나라도 높이와 더불어 가드의 스피드와 파워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위성우 감독은 이번 대회에 이승아, 강아정, 김단비, 양지희, 박지수로 베스트5를 구성했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잘해주고 있고, 양지희와 더불어 인사이드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김단비와 강아정은 주득점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부상을 털어낸 이승아도 게임을 조율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농구가 세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파워 넘치고 빠른 가드가 여럿 나와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포워드진도 함께 뛰며 파워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위성우 감독은 “수비 위주의 농구는 지금 상황에선 국내로 한정된다. 승리를 위해 상황에 맞는 작전을 구사해야 한다. WKBL리그도 선수층이 넓어지면 공격농구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1승을 챙겼고, 2경기 모두 1점차 접전이 가능했던 건 리바운드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은 가운데 3점슛으로 점수를 뽑아낸 덕분이었다. 정교한 외곽에 강화된 앞선이 조화를 이룬다면 더 높은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위성우 감독은 “예선 2경기를 구상하면서 줄 점수는 주고, 우리가 스코어를 내서 잡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은 경기들도 마찬가지다. 수비를 느슨하게 한다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효과적인 수비를 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 득점해야 이길 수 있다”고 힘을 줬다.

한국이 외곽슛과 더불어 2점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만들어낸다면 세계무대의 강자로 다시 나설 수 있다. 이번 대회는 2년에 한 번 세계 최강 수준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농구하는 방식을 진화시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건 엄청난 수확이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세계 랭킹 3위 스페인과 대결한다. 분명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할 방향이 또 한 번 제시될 보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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