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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여오현, 코트 위에서 피어나는 열정
김가을 기자 | 2016.06.15 06:15
여오현. (C) 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죠.”

두 시간여의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친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말했다.

1978년생 여오현은 어느덧 남자부 최고 선임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능력을 인정받은 여오현은 현대캐피탈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13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프로배구 12시즌 개근... “자부심 느낀다”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코트를 지킨 여오현은 프로배구 남자부 수비와 관련된 각종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남자부 최초로 수비 10,000개(서브리시브 6,000개+디그 4,000개)를 달성하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각종 트로피는 덤이었다. 여오현은 프로배구 원년을 시작으로 V리그 12시즌 중 무려 6차례 수비상(베스트 리베로)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여오현은 각종 기록과 트로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12시즌을 빠지지 않고 개근했다는 점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여오현은 “오래 한 덕분에 이런저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기록을 세우고 상을 받은 것보다는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뛴 것에 자부심이 있다”며 웃었다.

실제로 여오현은 지난 12시즌 동안 매년 코트를 누비며 프로배구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83경기를 소화했다. V리그가 총 389차례 펼쳐진 것을 생각하면 여오현은 단 6번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400경기 이상을 뛰었다.

▲ 여오현이 꾸는 새로운 꿈

매 시즌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아다닌 여오현은 V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지난 시즌부터 ‘플레잉 코치’라는 책임도 갖게 됐다.

그는 “감독님께서 배려해준 덕분에 코치보다는 선수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 있다. 그러나 코치라는 이름을 단 만큼 코트 안팎으로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꾸준히 일지를 쓰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개인의 성장을 넘어 팀의 발전까지 고민해야 하는 여오현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린다.

여오현은 “이제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매년 몸 상태가 달라짐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프로배구 선수다. 철저하게 관리해서 코트에서 뛸 때 만큼은 내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보다 코트 위에서 열정적으로 뛰어다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최선을 다해야 후배들도 열심히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코트 위 뜨거운 열정을 내뿜는 여오현은 새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새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만큼 국내 선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한 단계 성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오현. (C) 현대캐피탈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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