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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템포 2.0’ 최태웅 감독, “새 시즌 기대해주세요”
김가을 기자 | 2016.06.14 06:11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C) 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뭐가 이렇게 할 일이 많죠. 잠을 잘 시간이 없네요.”

한 손에 태블릿PC를 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최 감독의 발걸음은 매우 분주하다. 그는 선수단 훈련은 물론이고 전력 구상을 위해 각종 배구 영상을 섭렵하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2016 월드리그 관람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여유가 생겼는데, 여전히 정신없이 바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초보 감독의 ‘현대캐피탈 신드롬’

지난해 4월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에게는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앞섰다. V리그 사상 처음으로 지도자 경험 없이 선수에서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

여기에 최 감독은 한국에서 다소 낯선 개념이던 스피드배구를 도입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 감독은 레프트 자리에서 서브리시브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오레올을 영입했다. 동시에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 온 2년 차 신인 세터 노재욱을 주전으로 낙점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0월 17일 대한항공전에서 1시간 38분 만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현대캐피탈은 ‘반격’에 나섰다. 4라운드 첫 경기였던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후반기 18연승을 달리며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최 감독은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이해해서 코트 위에서 표현해준 덕분이다. 예전의 (강한) 현대캐피탈 모습을 찾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각종 기록을 세우며 이른바 ‘현대캐피탈 신드롬’을 일으켰던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18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은 달랐다.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제 와 돌아보니 선수들이 1~2경기 패하면서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기대하라’ 최태웅 감독이 선보일 스피드배구 업템포 2.0

지난 시즌 코트 위에서 희노애락을 경험한 최 감독은 새 시즌을 향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체력 끌어올리기와 볼 훈련을 병행하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올해도 스피드배구는 계속된다. 물론 상대가 우리에 대해 대비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1년을 해봤기 때문에 선수들이 스피드배구에 적응을 했다. 무엇보다 방법을 알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것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구상을 밝혔다.

실제로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캐나다 출신의 레프트 툰 밴 랜크벨트를 선발하며 스피드배구 시즌 2를 준비 중이다. 물론 불안요소는 있다.

최 감독은 “분명한 것은 과거와 비교해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이 떨어진다. 툰은 기본기가 좋아 수비에는 강점이 있지만 공격력은 다소 부족하다. 결국 우리 팀이 더욱 빠르고 정교한 배구를 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시즌에는 스피드배구 업템포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팀의 색을 만들면서 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팬들 기대에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초보 감독 돌풍을 넘어 새 시즌 스피드배구 업템포 2.0을 펼쳐 보이겠다는 최 감독은 짧은 인터뷰를 마친 뒤 또 다시 전력분석실로 향했다. 최 감독의 2016년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C) 현대캐피탈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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