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첫 날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C)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낭트(프랑스), 홍성욱 기자] 낭트에서 첫 밤을 보낸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11일 현지적응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2016 리우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 시작되는 상황입니다. 체육관을 임으로 섭외할 수는 없고, 대회 운영본부에서 공식적으로 훈련 시간을 배정했기에 정해진 시간에만 훈련이 가능합니다. 대표팀은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경기가 열리는 라 트라카디에 체육관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12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훈련에 나섰습니다.

하루 전날 늦은 시간에 낭트에 도착한 직후라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오늘 훈련이 낭트에서 컨디션 유지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들도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위성우 감독은 “오늘까지는 운동량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배정된 시간도 2시간뿐이다. 알차게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표팀은 오전과 오후 훈련을 통해 약속된 플레이를 점검했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선수들이 오후 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C)홍성욱 기자

오후 훈련은 장소를 바꿔 지역 농구팀의 체육관을 사용했습니다. 이 역시 대회운영본부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마침 한국에 앞서 훈련시간을 배정받은 쿠바가 훈련을 취소하면서 위성우 감독이 추가사용을 요청했고, 대회운영요원이 이를 허가했지만 잠시 뒤 정해진 시간만 가능하다고 말을 바꿔 체육관 사용은 1시간으로 원위치 됐습니다. 대신 바로 옆에 있는 헬스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위성우 감독은 오전에 미진했던 부분을 재점검하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움직임이 유연할 때는 칭찬했고, 반대의 경우에는 지적과 함께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호텔에서 하는 식사는 대회운영본부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미리 한국에서 가져간 김치와 각종 반찬들도 함께 곁들여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비디오 미팅을 가지면서 상대 분석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FIBA(국제농구연맹)가 제공하는 영상이 많아 이전처럼 정보전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낭트의 주말은 차분합니다. 흐렸던 날씨도 맑아졌습니다. 시내 곳곳마다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국 선수의 얼굴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다음 세계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대회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낭트에는 밤이 찾아왔지만 선수들의 마음은 결의에 차 있습니다.

낭트 거리 곳곳에 보이는 올림픽 최종예선 홍보물. 한국 선수의 사진은 아쉽게도 보이지 않는다. (C)홍성욱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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