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김연경(왼쪽)과 CLAUDINO Fabiana. (C) 김연경(P.P.A.P) 제공 |
[스포츠타임스] ‘백 년에 한 번 나올 인재로 불리는 한국의 보물이다.’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주관 방송사 후지TV가 김연경(페네르바체)을 두고 한 말이다.
배구여제로 불리는 김연경은 한국과 일본을 넘어 터키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큰 키(192cm)에서 뿜어져 내려오는 강력한 공격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서브리시브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김연경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각종 우승컵과 MVP를 들어올렸다.
스포츠타임스는 김연경이 직접 전하는 ‘From 김연경’ 시리즈를 기획했다. 배구선수 김연경부터 인간 김연경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사는 김연경과의 서면 인터뷰를 편지 형식으로 각색한 것임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김연경입니다. 한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주 터키리그 파이널 1라운드 경기를 치렀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직후 곧바로 터키리그 파이널이 열린 만큼 팀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갈라타사라이와 엑자시바시 비트라를 꺾고 연승을 달렸지만, 마지막에 바키프방크에 패하며 2승 1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솔직히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는 남기지 않을 생각입니다. 2015-2016시즌 터키리그도 딱 3경기 밖에 안 남았잖아요.
생각해보니 터키리그에서만 벌써 5시즌을 뛰었습니다. 돌아보면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뛰던 시절 당시 페네르바체 사령탑이던 조세 호베르투 현 브라질 여자대표팀 감독님이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겁이 났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럽리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과 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때 페네르바체에는 류보프 소콜로바(러시아), 로건 톰(미국)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거든요. 선수 구성을 보면 드림팀이나 다름 없었죠.
설렘 반 두려움 반을 안고 터키에 왔는데 시작부터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시차 때문에 고생한 것은 물론이고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가서 경기를 한다는 사실은 실행하고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영어를 조금밖에 하지 못해서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들과도 소통이 어려웠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다보니 체육관에서 같이 훈련을 하는데도 나만 어울리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수들이 나만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족과 친구가 보고 싶어 매일 같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제 꿈을 위해 터키리그에 온 것이었으니까요. 경기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 사람들의 시선이나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를 악물고 뛰었죠.
경기에서 제 몫을 해내니 선수들도 저에게 먼저 다가와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선수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죠.
![]() |
| 페네르바체 김연경. (C) 김연경(P.P.A.P) 제공 |
그 결과였을까요. 저는 터키리그 첫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당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그냥 열심히한다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우승에 MVP까지 거머쥐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기쁘네요. 누군가 제게 터키리그 5시즌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말할 겁니다.
지난 5시즌 동안 터키 생활을 통해 배우고 느낀점이 매우 많습니다. 데뷔 시즌을 마친 뒤 이적 관련해서 힘든 시간도 있었고, 책임감의 무게가 참 무겁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다음 길이 달라질 수 있는지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 있었지만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변화를 줬기에 5시즌을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 시즌을 마치면 페네르바체와의 계약도 끝이 납니다. 재계약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솔직히 다음 길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많이 배우고 싶다는 마음만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그러나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터키리그 파이널 2라운드 경기겠죠. 남은 3경기 정말 열심히 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기세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에도 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남은 경기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정리=김가을 기자>
![]() |
| 페네르바체 김연경. (C) 김연경(P.P.A.P) 제공 |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