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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양동근, 간절함이 만들어낸 4번째 MVP
김가을 기자 | 2016.02.23 06:38
모비스 양동근. (C) KBL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농구 과외 선생님을 찾습니다. 시급과 별도로 커피도 제공합니다.’

모비스 캡틴 양동근이 후배 가드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문자를 받아든 A선수는 “우리나라에서 농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가 이런 말을 한다. 겸손해도 너무 겸손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실제로 양동근은 22일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또 한 번 MVP에 오르며 KBL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무려 4번째다. 양동근은 2005-2006, 2006-2007, 2014-2015시즌에 이어 MVP에 선정됐다. 이는 KBL 역대 통산 최다 기록이다.

또한 양동근은 7시즌 연속이자 개인 통산 9번째로 가드 부문 베스트5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양동근은 역대 최다 연속 베스트5에 선정된 것은 물론이고 가장 많이 랭크되는 새 역사를 썼다.

간절함이 만들어낸 성과다. 양동근은 고등학교 시절 키가 168cm에 불과했다. 후배에 밀려 벤치를 지키기 일쑤였다. 가드로서의 리딩 능력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 시절 코트 밖에 머물던 양동근은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절실히 느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러나 ‘왜 1분 밖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지’ 억울해해야 한다. 1분이라도 더 뛰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양동근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지고 가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대학시절 가냘픈 몸매를 가졌던 양동근은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다부진 몸매로 탈바꿈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양손 드리블을 연습하기도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양)동근이가 혼자서 왼손 드리블을 연습하고 있었다. 오른손만으로는 완전한 농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동근이처럼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다.

동시에 양동근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익히기 위해 다른 선수의 장점을 보고 배웠다. 그는 “농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해야 저 선수와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후배에게 배우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양동근은 간절함을 앞세워 KBL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만족은 없었다. 그는 MVP 수상 직후 “이번 시즌 놓친 경기 모두 아쉽다. 나 자신이 한심하다. 팀원들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 기쁨을 누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비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 KCC와 마지막까지 우승을 두고 다퉜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 했다. MVP 양동근은 정규리그에서 남긴 아쉬움을 플레이오프에서 풀기 위해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었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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