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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코트 위 도열’ KGC인삼공사, 패자의 아름다운 뒷모습
김가을 기자 | 2016.02.21 17:26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 직후 KCC 우승을 축하해주는 KGC인삼공사 선수단. (C) 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안양, 김가을 기자] 경기에서는 졌지만 뒷모습까지 씁쓸하지는 않았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21일 오후 2시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KCC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최종전을 치렀다.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인삼공사와 올 시즌 마지막으로 맞붙는 KCC는 종전까지 모비스와 나란히 1위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향방이 정해지는 운명의 순간이었다.

인삼공사 역시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였다. 만원관중 앞에 나선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활약을 펼치며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71-86으로 패하며 홈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반면 승자인 KCC는 1999-2000시즌 이후 16시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감격의 기쁨을 누렸다.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준 인삼공사 선수들의 얼굴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인삼공사 선수들은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우승팀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김 감독을 필두로 인삼공사 선수들은 한쪽에 일렬로 서서 KCC 선수들을 향해 축하 박수를 보냈다. 프로농구 19시즌 역사상 처음 선보인 ‘축하 도열’이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갈리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지만, 상대가 우승했을 경우에는 그에 맞게 축하를 보내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예의를 지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캡틴 양희종 역시 “우승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다만 코트에 서서 상대팀 우승 세리머니를 보니 정말 많이 부러웠다. 플레이오프에 가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축하 도열에 KCC는 고마움을 표했다. KCC구단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 안방에서 다른 팀의 우승 행사를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삼공사에서 축하 도열을 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비록 인삼공사는 경기에서 패했지만,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선보였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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