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카타르전을 앞둔 윤경산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미션을 내렸다.
윤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26일(한국 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카타르와 준결승을 앞두고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쿠바특급 라파엘 카포테(9번)와 몬테네그로의 자르코 마르코비치(1번)다.
이들은 유럽과 중미, 아프리카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이 포진해 세계 올스타팀으로 불리는 카타르에서도 단연 이목을 끈다.
자르코비치와 카포테 쌍포는 올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카타르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준우승 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 7에도 뽑힐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카포테는 육중한 체구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찢어놓으며 마치 야구공을 던지듯 강슛을 선보인다. 윤 감독은 “신장이 큰데다, 손가락이 마치 (야구)글러브 같다”고 평가다.
세계 핸드볼의 중심지인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몬테네그로의 마르코비치는 신장이 2미터(196cm)에 가깝다. 경기 경험 또한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핸드볼 변방에 머물던 카타르가 탈 아시아의 기치를 내걸고 스타 선수 영입에 나선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과 중미, 아프리카출신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반란을 꿈꿔왔다.
그 결실을 거둔 첫 무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는 아시아의 맹주 한국을 결승에서 두 점차로 격파하고 우승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올해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카타르는 내친김에 올림픽 우승의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다시 세계적 선수 3~4명을 추가 영입했다고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말했다.
카타르의 현 감독도 4년전 스페인의 세계대회 우승을 이끈 로페즈 발레로다. 수문장은 명문 바로셀로나 출신이다.
윤 감독은 객관적 전력 열세에도 “승산은 충분하다”고 했다. 지난해 카타르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맞붙은 피벗 박중규(코로사)와 센터백 정의경(두산) 등도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카타르를 넘기 위해 윤 감독은 ‘속공’을 강조했다. 물처럼 흐르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카타르의 모래알 조직력을 파고들어 이변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윤 감독은 자체 쳥백전을 통해 ‘속공’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좌우 공격수들이 골키퍼의 긴 패스를 이어받아 다시 패스를 내주며 침투하거나 슛을 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또 공격이 무산된 후에는 전 선수들이 빠르게 백코트를 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장면도 자주 펼쳐졌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카타르에 이기면 28일 이란-바레인전 승자와 아시아 챔피언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정현규 기자 chkrab@thesporstimes.co.kr
[사진=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 (C) 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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