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대한민국 야구가 일본을 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념의 역전승을 거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0-3으로 끌려가다 9회 4점을 뽑으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대타 오재원이 노리모토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9번 대타 손아섭도 투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오늘 한국의 1호 안타를 기록했던 정근우.

초구 헛스윙에 이어 2구째 정근우가 잡아당긴 타구는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였다. 2루 주자 오재원이 홈으로 들어왔고, 1루 주자 손아섭은 3루에 들어갔다. 1-3으로 쫓아간 상황에서 무사 2,3루 찬스가 이어졌다.

다음 타석에 선 이용규는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고쿠보 일본 감독은 마츠이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3번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2-3.

타석에는 올 시즌 재팬시리즈 MVP 이대호가 들어섰다. 이대호는 바뀐 투수 마쓰이의 4구째를 잡아당겨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환호했다.

이대호가 대주자 나성범과 교체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동료들은 이대호를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했다.

한국은 9회말 2008 베이징 금메달의 마무리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대현은 선두 야마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츠츠고의 1루 땅볼 때 베이스커버에 재빨리 들어가며 투아웃을 잡았다. 나카타에 중전 안타를 맞고 정대현은 마운드를 이현승에 넘겼다.

이현승은 2사 1루에서 대타 나카무라를 3루 땅볼을 유도하며 4-3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이 다시 한 번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를 납작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20일 휴식을 취한 뒤 21일 도쿄돔에서 미국과 멕시코의 승자와 프리미어12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3-4위전을 치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대호. (C)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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