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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단 최초 한국 코칭스태프, 샹송 정해일 감독과 안덕수 코치
홍성욱 | 2015.09.24 10:51


[스포츠타임스=시즈오카(일본), 홍성욱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 아래에 시즈오카시가 자리한다. 이곳에는 샹송화장품 여자농구단이 있다. 1962년 창단 이후 전일본종합선수권 10회 우승과 WJBL 16차례 우승을 거머쥔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샹송은 최근들어 우승에 굶주렸다. 구단은 지난 4월 정해일 감독과 계약하며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코치로 재직중인 안덕수 수석코치와 더불어 사상 첫 일본팀의 한국인 감독과 코치 체제가 만들어졌다. 한국 프로팀들과 연이어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정 감독과 안 코치를 샹송 체육관에서 만났다.

일본에서 지도자 경험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정해일(이하 정) “1999년부터다. 선경에서 코치를 지내다 우승한 이후 대표팀 코치로 시즈오카에서 열린 ABC대회에 참석했었다. 이후 일본 관계자가 나를 불러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처음에 도쿄에 있는 일본통운에 와서 2부리그 팀을 1부로 승격시켰지만 팀이 해체됐다. 다시 한국에 갔다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도요타 감독을 지냈다.”

안덕수(이하 안)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서울삼성에서 선수로도 뛰었지만 2007년부터 9년째 샹송화장품 코치를 맡고 있다. 그 사이 우메자키 감독님과 기무라 감독님을 거쳐 지금은 정해일 감독님을 모시고 있다.”

사상 최초로 일본 팀에서 한국인 감독과 코치 체제다.

안코치가 없었으면 스트레스를 무지하게 받았을 거다. 안 코치가 있으니 한국말을 하고, 같이 라면도 끓여먹는다. 무엇보다 쿵짝이 잘맞는다. 밖에선 우리 둘을 보고 뭐라고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우리 둘이 잘해야 한다.”

도요타에 감독으로 계실 때는 적장이었다(웃음). 한국에 가면 항상 연락하고 찾아뵙고 했는데 한 팀에서 모시게 될 줄은 몰랐다. 요즘 팀은 조직적인 농구를 하니 좋고, 분담이 확실해졌다. 선수들 자세도 달라지고 있다.”

하루 중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

아침 8시 반부터 저녁 7시까지는 늘 함께 있다. 점심시간 때 잠깐 헤어진다(웃음). 백스크린도 걸어주는 등 한국적인 농구를 구사하니 배우는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라고 건의하면 어 그러냐하시며 받아들이신다.”

 

같이 있으니 좋다. 우선 안 코치는 경력이 길다. 초짜가 아니라 편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얘 어때하고 물으면 바로 답이 온다. 또한 감독이 못 보는 게 분명 있다. 이런 걸 안 코치가 잘 본다. 타임을 끊거나 여러 가지를 허심탄회하게 나눈다. 이전과는 시대가 달라졌다. 지금은 감독이랑 코치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나.

스피드, , 스틸이 슬로건이다. 내 농구는 빠른 농구다. 도요타에서 있을 때도 180이 제일 큰 선수였다. 물론 크고 빠르면 최고지만 그런 선수는 우리 팀에 없었다. 중국이 크지만 느리니 작은 일본한테 진다. 나는 슛 연습을 아침부터 시킨다. 아침에 와서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슈팅 한 시간을 무조건 먼저 한다. 오후에도 훈련 마치고 30분 동안 슛을 던진다. 새벽이나 야간훈련은 싫어한다. 오후 일정이 끝나면 재활이다.”

감독님을 잘 보좌하며 맞춰가고 있다. 훈련 스케줄에 따라가면 된다. 걱정스러운 건 선수 부상이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때 한 명, 얼마 전 연습경기 때 한 명 해서 주축선수 두 명이 다쳤다. 더 이상 부상이 없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여자농구는 역전된 상황이다.

저변 때문에 그렇다. 일본은 선수가 정말 많다. 고르고, 고르고, 또 골라서 선수를 데려온다. 앞으로 한국이 일본을 이기려면 빨리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정말 일본은 선수가 많다. 그러다보니 세대교체는 자연스럽다. 알아서 치고 올라오고, 버티다 밀려나고 하는거다. 환경이 받쳐줘야 성적이 나온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금은 오히려 부담을 즐기고 있다. 3년 공백을 겪으면서 생각도 많았다. 샹송에서 불러줘 고맙다. 요즘은 스트레스가 행복이다. 샹송은 주력선수가 22에서 23살이다. 이 선수들을 키워 빨리 우승시키는 게 목표다.”

“9년 동안 샹송에 몸 담으며 준우승만 했지 우승 경험이 없다. 정해일 감독님을 모시고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

정해일 감독과 안덕수 코치는 공식적인 회의나 지시 때는 일본어를 쓰지만 둘 만의 대화는 한국말로 나눈다. 깊은 부분까지 소통하며 팀을 키워가는 상황이다. 우리나 감독과 코치가 손을 맞잡은 샹송화장품이 올 시즌 WJBL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정해일 감독(왼쪽)과 안덕수 코치. 홍성욱 기자]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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