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농구 KBL
임영희의 솔선수범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홍성욱 | 2015.09.20 07:05


[스포츠타임스=나고야(일본), 홍성욱 기자] 우리은행의 맏언니 임영희는 늦게 피운 꽃의 대명사다.

빛을 보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지만 성실한 훈련과 인내로 훗날을 기약했다. 신세계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팀의 주축선수가 됐지만 꼴찌 팀의 주장으로 마음고생은 더 심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 2012-2013시즌은 전환점이었다. 팀 우승과 함께 정규시즌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WKBL 최고 선수 자리에 올랐다.

임영희는 3년 연속 팀 우승의 중심이었다. 동기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는 홀로 남아 후배들을 다독였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그는 솔선수범의 아이콘이다.

2015-2016 시즌 개막을 한 달 여 앞두고 일본 전지훈련중인 그를 나고야시 도요타체육관에서 만났다. 5쿼터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힘든 기색이었지만 가장 열심히 뛰고 있었다.

임영희는 대표팀에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시즌을 앞두고 연습경기 때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어요. 안하다 다시 뛰려니 힘든 부분이 있지만 지난주부터 이렇게 해왔으니 다음 주쯤 되면 괜찮아질 것 같아요라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이어 저희 팀은 훈련량을 믿고 하는 팀인데 지금은 좀 힘들다 보니 받아들이지 못해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시즌 때는 올라오도록 맞춰야겠죠라고 덧붙였다.

임영희는 아직도 체력이 뒷받침되는 선수다. 높이 솟았다가 공중에서 사뿐히 떨어지는 3점슛 포물선은 그림 같다. 또한 정확한 미들점퍼 덕분에 임브론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무엇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맏언니 역할이 그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에 대해 임영희는 팀 후배들이 알아서 열심히 합니다. 저를 보고 따라오는 건 아니예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영희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분명 팀의 밑거름이다라며 최고참의 솔선수범을 칭찬했다.

임영희에게 선수생활을 언제까지 이어갈 계획인지 물었더니 솔직히 이젠 아쉬운 건 없어요. 주변에선 다들 늦게 빛을 봤는데 아쉽지 않냐고 하거든요. 전 그렇지 않아요.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뿐입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팀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고요. 은퇴하는 그 날까지 부상 없이 뛰고 싶어요. 코트에서 경기를 소화하며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은 바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름 없는 꽃은 바람에 진다지만 늦게 피운 꽃은 찬란하다고 했다. 다시 힘찬 준비에 나선 임영희가 어떤 겨울을 만들어낼지 시선이 모아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임영희. ?더바스켓]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