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이 2015 여자 월드컵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에 0-3으로 패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2일 일본 마츠모토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1라운드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재영이 분전했지만 세트스코어 0-3(15-25 22-25 15-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2005년 서울 그랑프리대회에서 미국에 3-2로 승리한 이후 10년 만에 승리를 노렸지만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미국과의 통산전적에서 22승 3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IBK기업은행), 황연주(현대건설), 이재영(흥국생명), 김연경(페네르바체), 조승화(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박정아(IBK기업은행)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테토리 딕슨, 킴벌리 힐, 폴루케 아킨라데우, 조단 라르손, 카스타 로우, 카얄라 반와츠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작부터 미국이 거센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잡았다. 테토리 딕슨이 높은 타점에서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한국은 김연경의 득점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며 추격에 애를 먹었다.

이소영과 이재영의 리시브 범실과 폴루케 아킨라데우의 서브 에이스가 성공하며 점수는 5-14까지 벌어졌다.

미국은 높이와 파워를 앞세워 한국을 몰아 붙였지만 한국은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과 알리시아 글라스의 공격범실을 틈타 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계속 되는 미국의 막강공세에 15-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가 시작되자 한국이 분위기를 바꾸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김희진과 김연경의 연속 득점에 이은 이재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3-0으로 앞섰다. 이재영은 종횡무진 활약했다. 하지만 미국은 뒤늦은 반격에 나섰다. 아킨라데우와 킴벌리 힐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며 18-18 동점을 만들었다. 김연경의 서브 범실로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주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결국 2세트도 킴벌리 힐의 속공이 득점으로 미국이 따냈다. 전광판은 22-25를 가리켰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3세트 초반부터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1-5로 끌려가자 이정철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분위기를 끊었다. 한국은 이후 김희진의 백어택 득점과 김수지의 서브에이스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미국의 김연경 마크에 더 이상 활로를 뚫지 못했다.

김연경이 번번이 미국의 벽에 막히자 한국은 김희진 활용에 나섰다. 하지만 킴벌리 힐과 아킨라데우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며 실점했다. 킴벌리 힐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미국은 이소영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3세트 스코어는 15-25였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1세트에서 선수들이 긴장한 탓에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2세트는 우리만의 힘을 보여줬다. 비록 결과는 아쉽지만 패배는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3일 페루와 경기를 치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미국과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 대한배구협회 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