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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김단비가 말하는 ‘대표팀, 그리고 올림픽’
김다현 | 2015.08.05 07:17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세대교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바라보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화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대표팀은 서른 중반을 넘긴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자연스레 스포트라이트는 김정은(하나외환)과 김단비(신한은행)로 쏠린다.

호주 전지훈련을 앞두고 이틀 동안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훈련중인 대표팀을 찾았다. 두 선수는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밝은 표정으로 마주했다.

- 대만서 열린 존스컵에 다녀왔다. 성과가 있었다면.

김단비 대표팀이 소집된 뒤,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였다. 성적보다는 잘 맞춰보자고 했는데 우승까지 했다.”

 

김정은 존스컵이 친선경기라 마음에 부담을 가진 건 아니었지만 막상 가보니 분위기가 무거웠다. 3주 동안 훈련하면서 연습경기가 2번 밖에 없었다. 대만에서는 조직적인 면에서 좋았던 것 같다.”

- 1일에 귀국했는데 5일에 다시 호주로 떠난다.

김단비 작은 대회나 친선경기라고 할지라도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기 때문에 피로는 쌓인다. 일주일 동안 타지에서 지내다 바로 해외로 가는 건 힘든 것 같다. 오늘 훈련도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다. 호주를 다녀오면 대회까지 2주 가량 남는다.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김정은 비행시간이 길고, 짐을 싸고 풀고 하면서 피로가 쌓이긴 한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 호주 국가대표 팀과 붙어보겠나.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호주와 경기를 하면서 나 진짜 작은 선수구나라고 느꼈었다. 호주는 미국 선수들보다 힘이 좋고, 아시아 스타일 농구를 한다. 흔치 않은 기회니 부딪히면서 많이 배우고 오겠다.”

- 현재 몸 상태가 궁금하다.

김정은 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입 주변에 흔적이 남았다. 하지만 다들 힘든 건 마찬가지다. 크게 아픈 곳은 없다. 종아리와 아킬레스는 고질적이라 오히려 통증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다.”

김단비 오른쪽 무릎이 항상 문제다. 관리하며 훈련하고 있다.”

김정은 단비는 좀 올라온 것 같다. 존스컵 때도 밸런스가 가장 좋았다.

-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김정은 아주 어렸을 때는 ()선민언니나 ()정은언니가 있었고, 최근까지 ()연하언니나 ()정자언니가 있어서 대표팀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실히 다르다. 단비나 저나 어떻게 보면 스타일이 비슷하긴 하지만 득점에서 둘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한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함께 가지고 있다.”

김단비 위성우 감독님이 우리에게 해주신 말씀이 있다. 우리가 3번 자리에서 역할을 잘해줘야 경기가 잘 된다고 강조하셨다탄력과 스피드, 그리고 힘이 있어야 하는 포지션이다. 밀리지 않고 이겨내면 경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정은 감독님께서 토털바스켓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신다. 베스트멤버라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시즌은 라운드가 많아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국제대회는 단기간에 경기를 소화하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나와 단비가 비슷하니까 둘 중 하나가 터지면 그 사람이 많이 뛸 것 같다. 우리 팀 장점은 누가 터질지 모른다는 것이다(웃음).”

- 서로의 장단점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인가.

김정은 단비는 수비가 좋고, 궂은 일을 많이 한다. 공격과 슛이 모두 좋아졌다. 특히 순발력이 좋다. 한국 선수가 가진 순발력이 아니다. 소속 팀에서 경기를 할 때는 긴장한다. 단비가 치고 나가는 걸 보면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단점이라면 부상이 걸린다. 무릎이 좋지 않다.”

김단비 정은 언니는 진짜 힘이 좋다. 그 힘에서 나오는 점프슛이나 드라이브인이 좋은 것 같다. 난 스피드를 이용한 드라이브인을 하는데 언니는 언니만의 파워풀한 드라이브인이 있다. 그리고 언니는 다양하다. 나는 드라이브인 하나 뿐인데 언니는 스탭도 잘 빼고, 포스트업도 잘하고, 점프슛도 있다. 다 잘하는데 가르쳐주지 않는다(웃음).”

- 서로 라이벌 의식이 있나.

김정은 우리가 같은 팀에 있었다면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 경기에서 30~40분을 뛰어야 하니까. 그렇지만 여기서는 5일 동안 다섯 경기를 한다. 팀처럼 38분 이상 뛰면 소화 못한다. 둘이 같은 자리에서 20분씩 딱딱 나눠서 뛰어야 한다. 좀 뛰다보면 단비가 들어오겠지(웃음) 생각한다.”

김단비 대표팀에 오면 어렸을 때부터 내가 못해도 다른 언니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에서 탈피했다. 그렇지만 정은 언니가 있으니 조금 안도하게 된다. 나 역시 코트에 들어가며 정은 언니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뛴다.”

- 두 선수가 번갈아 뛰기도 하지만 같이 코트에 들어가기도 한다.

김정은 단비랑 같이 뛰면 편하다. ‘, 이렇게 잘라서 주면 되니까 발만 맞추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4번 포지션이 빠지면서 둘이 3번과 4번을 같이 보니까 나름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 확실히 편하다.”

김단비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같이 해본 경험이 많지 않다. 수비도 보통 상대 에이스 맡고 있을 때는 스위치하면 안 되는데 우린 스위치하면서 체력을 세이브한다. 언니가 휘저으면 내가 받아먹을 수도 있다(웃음).”

- 클러치 상황에서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임무를 띨 것 같다.

김단비 슛은 정은 언니다. 속공 상황에 치고 가야 한다면 제가 하겠지만, 클러치 슛은 언니다(웃음).”

김정은 “(웃으면서)언니니까 제가 배포 있게 해야겠죠.”

- 올림픽이 내년이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김정은 꼭 다시 한 번 나가고 싶다. 전력을 따진다면 중국과 일본 빅맨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어쨌든 농구는 센터 싸움 아닌가. 쉽지는 않겠지만 꼭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 그렇다. 올림픽에 가보고 신기했다. TV에서 보던 슈퍼스타들도 휙휙 지나다녔다. 올림픽 첫 경기 기억이 생생하다. 브라질과 붙었다. 어렸지만 기회를 주셨다. 흥분됐던 경기였다. 관중도 진짜 많았다. 은퇴 전에 꼭 다시 나가고 싶다.”

김단비 출전 경험이 없어 사실 올림픽에 대한 동경이 크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어렸을 때 TV로 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언니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서 정말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다. 스테판 커리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웃음). 이번에 못 나가면 끝일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김정은 단비랑 힘을 합치겠다. 일본이 도카시키와 마미아 등 빅맨이 좋다.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김단비 나가사키 아시아선수권 때는 120% 자신감을 갖고 나갔다. 이번에는 솔직히 100% 자신감은 없다. 그렇지만 세대교체가 됐기에 모든 선수가 함께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사진=김단비와 김정은. 선수 제공]

김다현  kdhlife@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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