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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37승, 하위권에 자리한 엘롯기
홍성욱 | 2015.07.11 07:17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시간을 82일 전으로 되돌려보자. 420일 당시 2015 프로야구 순위표에는 LG, 롯데, KIA가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시즌을 정확히 20경기 치른 상황에서 세 팀은 1010패로 승률 5할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당시만 해도 세 팀의 운명이 모두 바닥권이라고 보이지는 않았었다. LG는 선발진의 복귀가 기다리고 있었고, KIA는 개막 6연승 후 5연패를 당했지만 양현종을 앞세워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롯데 역시 개막 3연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고, 이후 삼성에 스윕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스윕으로 되갚는 등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710일 경기를 마친 현재 세 팀은 7위부터 9위까지 순위표 하단에 자리를 잡았다. 아쩌면 고정됐다고 보는 게 좋을 듯 싶다.

LG5월 초순 7연패로 9위로 내려간 뒤,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치 누르기를 당한 유도선수가 24초가 다 되가는 데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느낌이다. 현재 성적은 37146(승률 0.446).

한 때 3위까지 올라갔던 롯데 역시 5월 시작과 동시에 18패로 주저앉았다. 어린이날부터 시작된 6연전에서는 선발 투수 6명이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롯데의 봄은 다시 찾아오지 않고 있다. 현재 성적은 3745(승률 0.451).

KIA도 어려운 계절이다. 6월 말까지 5할 승률을 이루며 7월 승부를 기대했지만 임준혁만이 홀로 분투하는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이 와르르 무너졌다. 양현종 마저 어깨 피로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재 성적은 3742(승률 0.468).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인기 순위 Top3를 자랑하는 세 팀의 하위권 포진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맞물려 프로야구 인기몰이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실 엘롯기란 말은 2000년대 초중반에 생겼다가 지난 몇 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신조어다.

프로야구 흥행을 좌지우지하던 서울 LG, 부산 롯데, 광주 KIA 등 세 구단이 2001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8년 연속(롯데 4, LG·KIA 2) 꼴찌를 하자 애증 관계에 있던 팬들이 만들어낸 합성신조어였던 것.

엘롯기 동맹2009년부터 깨졌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가 그해 한국시리즈를 재패했고,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을야구 단골 팀이 됐다. 게다가 2009년부터 꼴찌는 한화의 독차지였다.

그러나 엘롯기 세 팀의 순위는 2010년 이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못했다. 꼴찌는 면했지만 주로 중하위권에 자리했다.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도 그 상황은 이어지고 있는 것. 문제는 반환점을 돈 현재 시점에서 치고나갈 팀이 있느냐는 것.

가장 높은 순위에 포진한 KIA는 양현종이 복귀하고,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야 한다. 최근 7경기에서 KIA22득점 57실점을 했다. 경기당 3~4점을 내고, 8점 이상을 준다. 한 마디로 어쩌다 이길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

롯데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이다. 타선이 터지는 날은 마운드도 무너지고, 선발이 호투하는 날은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부가 불펜싸움으로 몰린다. 시즌 초반부터 아킬레스건이던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모양새다.

LG는 순위는 고정이지만 그 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3경기를 잘하다 3~4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세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꼴찌를 탈출해 5위까지 올라간 한화 경기를 보며 부러워하는 상황이 됐다.

37승으로 나란히 7~9위에 포진한 엘롯기 세 팀은 주말시리즈가 시작된 10일에도 똑 같이 패하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오늘 역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KIA는 서재응이 마운드에 선다. LG와 롯데는 장진용과 박세웅이 각각 선발로 예고됐다.

세 팀 가운데 먼저 40승에 터치하며 상승 탄력을 받는 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 순위가 고착화 될 수도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뒤, 휴식기 이후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고, 순위표 뒷면에 붙은 본드는 점점 말라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양상문, 이종운, 김기태 감독. OSEN]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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