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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MVP 박혜진 “내 자리는 2번”
홍성욱 | 2015.06.18 10:02


[스포츠타임스=여수, 홍성욱 기자] 여자프로농구에서 최근 2시즌 연속 MVP를 수상했던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 그는 2013-2014 시즌에 이어 2014-2015 시즌에도 MVP를 거머쥐며 3년 연속 MVP에 도전하고 있다. WKBL 역사에서 3시즌 연속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선수는 아직 없다.

삼천포여고를 졸업하고, 2008년 우리은행에 입단해 2009년 신인상을 수상하며 7년째 활약 중인 박혜진은 입단할 때부터 1번 포지션(포인트가드)을 담당했었지만 지난 2012년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포지션을 옮겼다. 위 감독의 눈에 박혜진은 2번 포지션(슈팅 가드)이 제격이었던 것.

프로 무대에서 점차 적응하며 리그의 주축 선수로 도약하려는 무렵에 이뤄진 포지션 변화는 박혜진에게 익숙치 않았다. 더구나 위 감독 특유의 강도 높은 훈련까지 겹치면서 박혜진의 하루하루는 고된 나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에서 되돌아보면 당시 포지션 변경은 박혜진을 위한 터닝포인트였다. 여수에서 전지훈련이 한창인 박혜진은 감독님이 오신 뒤, ‘이제는 자기 자리를 찾을 때가 됐다고 하시며 2번 포지션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 농구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2년 동안은 혼나는 게 너무 싫어 속으로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왜 그러셨는지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혜진은 위 감독 부임 첫 시즌 우승에 공헌했다. 모범선수상도 그의 차지였다. 당시 임영희가 펄펄 날았고,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이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는 등 박혜진은 두 언니를 돕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는 박혜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수비형 외국인 선수 노엘 퀸이 들어오면서 박혜진은 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3월 끝난 시즌에서도 박혜진의 역할은 팀의 주축 선수였다.

특히 지난 시즌 박혜진은 수비에서 상대 3번 포지션(스몰 포워드)과 맞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위 감독도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지난 시즌 보여준 수비는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2번 포지션에서 3번 선수를 막는 것은 쉽지 않은데 박혜진은 이를 잘 해냈다고 치켜세웠다.

박혜진 역시 수비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박혜진은 사실 3번 포지션을 막을 때는 사력을 다해 버텼어요. 그래서 요즘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시즌에서 밀리지 않으려고요라며 웃는다.

2번 포지션으로 나서지만 그의 역할은 1번과 3번 지원까지 광범위하다. 박혜진은 “()은혜 언니가 나올 때는 언니가 워낙 빠르니까 같이 뛰면서 플레이를 하고, ()승아가 나오면 조금씩 도와주면서 해요. 승아가 터지는 날은 편하게 하죠라고 웃는다.

2번 포지션이 이제는 익숙할 것 같다고 물었더니 박혜진은 대표팀에 가면 상황에 따라 1번을 맡기도 하지만 2번이 더 편해요. 이제 제 자리는 2번인거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대한민국 여자 농구의 간판 스타 박혜진. 자유투 연속 43개를 성공시키며 신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3점슛은 물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만점활약을 펼치며 여자농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3년 연속 MVP를 향해 오늘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박혜진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박혜진. 홍성욱 기자]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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