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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서 태백으로’ 신혼 단꿈 버린 신정자
홍성욱 | 2015.06.04 07:32


[스포츠타임스=태백, 홍성욱 기자] 결혼은 인생을 둘로 나누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농구 인생 막바지에 팀을 옮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신정자에겐 더욱 그랬다.

 

지난 달 24SBS스포츠 윤성호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은 신정자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일주일간 이어진 달콤한 하와이 신혼여행에선 갑작스런 치통으로 고생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최효정 팀장이 태백행 승합차를 몰고 대기하고 있었지만 옅은 미소를 머금고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지금은 제가 저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잘해야 한다보다 팀에서 원하는 걸 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가득합니다.”

 

그는 마산여고를 졸업하고 1999KB국민은행에 입단했다. 8년간 활약하다 2006년 금호생명으로 이적해 네이밍이 KDB생명으로 바뀌면서 10년 동안 몸담아왔다. 그런 그에게 올 1월 신한은행으로의 이적은 큰 변화였다.

 

이적과 결혼. 두 화두는 신정자를 바뀌게 만들었다. 새로운 팀의 맏언니, 그리고 남편과 시댁까지 신정자를 에워싼 주변은 이전과 전혀 다른 낯선 상황이 됐다. 더욱 조심스럽고 생각이 많아진 신정자는 신중하면서 과단성 있게 행동했다.

 

시즌 종료와 함께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지만 구단과의 첫 협상테이블에서 단 5분 만에 재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신정자는 지금은 몇 년을 더한다는 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은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머릿속에 든 많은 생각이 함축된 표현이었다.

 

남편 얼굴에 먹칠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하는 신정자의 눈에선 의지와 각오가 읽혔다. 부담도 늘었지만 인생의 동반자가 생긴 건 그에게 큰 장점이다. 승부의 세계에 사는 아내와 그 세계를 잘 알고 이해해주는 남편은 최상의 조합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정자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 선수고, 또한 그 역할을 잘 감당해해 줄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은 신정자 위주의 플레이가 아닌 신정자가 팀에 공헌하는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달라진 그는 분명 농구인생 유종의 미를 향해 희생을 감수하며 전진하고 있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훈련중인 신정자. 스포츠타임스DB]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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