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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한 세트 24점’ V리그 타이기록도 몰랐다
홍성욱 | 2015.01.31 04:56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도로공사의 에이스 니콜 포셋은 초연했다. 이틀 전인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53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38-3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던 4세트에서는 무려 24점을 퍼부으며 홀로 돋보였다.

 

한 세트 24득점은 V리그 역대 타이기록이다. 2010-2011시즌 몬타뇨(KGC인삼공사)가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나온 기록이자 진풍경이었다. 니콜의 기록을 하루 늦게 확인한 뒤 소감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 의미심장했다.

 

몰랐다. 질문을 듣고 처음 알게 됐다. 한 세트에 24점을 올린 것은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 유일한 목표는 팀의 승리 하나 뿐이다. 승리를 위해 내가 경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니콜은 “GS전 경기 내내 컨디션이 좋았다. 나와 우리 팀원 모두는 김해란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걸 알고 경기에 나섰다. 그날 오지영이 보여준 굉장한 경기력은 나를 깨웠다. 내가 내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김해란의 부상은 나와 우리 팀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그간 김해란의 공로는 실로 엄청났다. 그걸 생각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며 전의를 붙태웠다.

 

이런 니콜이 있었기에 도로공사는 현재 9연승을 내달리며 팀 창단이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과 함께 156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V리그 챔피언 트로피가 없는 유일한 팀인 도로공사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도 니콜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니콜은 현재 득점 부문에서 폴리(현대건설·715)에 이어 2(652)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종합에서는 폴리(46.99%)와 데스티니(IBK기업은행·43.25%)에 이은 3(42.02%). 그러나 득점 기록 외에 공격범실 기록까지 살펴보면 완성도에서 앞선다. 니콜은 21경기에서 공격범실 100개를 기록했지만, 폴리는 20경기에서 145개로 훨씬 많았다. 특히 2단볼 등 어려운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은 단연 리그 최고다. 니콜이 넘버원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이유다.

 

도로공사에서 3년째 뛰고 있는 니콜은 지난 인터뷰에서 우승컵이 없이는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의 간절함은 점점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팀워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다져지고 있고, 선수단은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쳤다. 리그는 어느새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마지막 힘을 내야하기에 니콜은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니콜은 경기도 성남시 선수단 숙소가 아닌 구단에서 마련해준 분당 오피스텔에서 혼자 지낸다. 한국 사람이 다된 니콜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운전을 하고 다니는 것도 능숙해졌다. 쉬는 날에는 인근 식당을 찾기도 하지만 손수 밥을 지어 먹는 싱글라이프를 즐긴다.

 

그렇지만 요즘은 푹 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니콜은 휴일에 나가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지만 몸도 피곤하고, 다음 경기를 위해 집에서 게으름을 피운다고 했다. 종일 쉬고 나면 새로운 힘이 생긴단다.

 

자신의 기록보다 팀 승리를 원한다는 외국인선수 니콜. 한국 음식에 푹 빠져있고, 한국에서 배구를 하는 게 행복하다는 그는 분명 V리그를 빛내주는 선수다. 그의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니콜. OSEN]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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