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1위 현대건설부터 4위 흥국생명까지 승점 차는 단 3점. 순위표는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요동치고 있다. 오늘도 그렇다.

8승5패 승점 24점으로 4위를 기록중인 흥국생명이 3승10패 승점 13점으로 5위인 GS칼텍스를 인천으로 불러들인다.

흥국생명은 오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면 단독선두로 점프한다. 3-1 혹은 3-2로 승리할 경우에는 2위가 된다. 반대로 2-3으로 패해도 3위로 한 계단 뛰어오른다. 1-3이나 0-3으로 패하면 4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경기 결과가 아닌 세트스코어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 초접전 양상이다.

반대로 GS칼텍스는 오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위를 유지한다. 그러나 키를 쥐고 있는 건 GS칼텍스다. 분위기 반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호락호락 물러설 수가 없다. GS칼텍스는 3라운드 들어 퐁당퐁당 분위기였다. 1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풀세트 접전까지 이어간 점은 좋았지만 5세트는 맥없이 무너졌다.

하루밖에 쉬지 못하고 선두 현대건설과 맞붙은 13일 경기에서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3-2로 승리를 거뒀다. 쎄라 파반과 한송이가 펄펄 날았다. 그러나 20일 도로공사전 0-3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GS칼텍스 다운 플레이가 세트를 거듭할수록 실종됐다. 1세트도 24-23으로 앞서다 한송이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내줬다.

결국 오늘도 흥국생명의 서브는 한송이로 향한다.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에 결과가 달려있다. 쎄라 파반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경기에서 또 다시 범실을 쏟아냈다. 3세트 2-9로 뒤진 상황에서 이선구 감독은 김지수를 투입하며 쎄라의 분발을 촉구했다.

쎄라의 타점은 상당히 높다. 그러나 끊어 치거나 틀어 때릴 때 아웃으로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 부분은 GS칼텍스의 승패와 직결된다. 마무리를 해줘야할 쎄라가 상대의 포인트 도우미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쎄라의 타점에 맞는 토스는 정지윤 세터 쪽에서 나오고 있다. 이나연 세터는 한송이나 배유나의 속공을 잘 살려준다. 이 부분도 한 명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다. 세터가 혼전 양상에서 바뀌는 건 팀이 불안정하다는 증거다.

흥국생명은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5세트 13-13 상황에서 데스티니의 서브 인아웃 비디오판정에 울었다. 논란 상황에서 재심청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디오판독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 KOVO에서는 감독관 2명과 부심까지 3명이 화면을 본 결과 2-1로 정심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수결의 결과라는 것.

흥국생명이 4세트 16-21로 몰린 상황에서 듀스를 만들고도 세트를 놓친 점은 곱씹어봐야 한다. 흥국생명의 약점은 노련미다. 선수들이 한 번 흔들리면 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리시브가 안되면 장기인 속공을 살릴 수가 없다. 루크의 파워나 파이팅도 1라운드를 정점으로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오늘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이 간다. 순위표 변동은 물론이고, 어느 팀이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오늘 경기 이후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상대한다. GS칼텍스도 KGC인삼공사와 만난다. 두 팀 모두 이겨놓고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시작은 오후 5시 인천 계양체육관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로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 모바일에서는 올스타 투표도 진행되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혜진. 흥국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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