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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에 스틸까지 KB스타즈의 보배 ‘캡틴 정미란’
홍성욱 | 2014.12.15 03:01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무언가에 홀린 느낌으로 3점슛을 던지는 건 프로 들어와 처음이예요.”

 

프로 11년차인 KB스타즈의 주장 정미란은 요즘 3점슛을 던질 때마다 이전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공을 손에서 떠나보낸다. 슛이 림속으로 쏙쏙 들어가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이유를 물어봐도 무언가에 홀린 느낌이라고만 한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꿈틀거림이 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듯 했다.

 

정미란의 최근 활약은 눈부시다. 시발점은 3일 구리 KDB생명전이다. 3점슛 5개를 포함해 19점을 기록하며 팀의 82-67 승리를 이끌더니, 6일 삼성 전에서는 3점슛 9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키며 절정의 슛감을 과시했다. 이날 정미란은 26득점에 3점슛 성공률 88,9%를 자랑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1일 우리은행전에서도 정미란은 3점슛 4개를 꽂아넣으며 13득점을 올렸고, 14일 다시 만난 KDB생명전에서 고비마다 터진 3점슛 3개로만 9점을 올렸다. 팀은 75-53으로 크게 이겼다.

 

정미란은 경기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14KDB생명전에서 두 번째로 성공시켰던 3점 슛은 들어가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런데도 들어가더라. 마치 림에서 내 슛을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슛감이 워낙 좋다보니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있게 던지고 있는 정미란이다. 시간에 쫓겨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상대 팀 선수들까지 경기 전 정미란에게 다가와 손 한 번 만져보자며 기를 빼앗으려 했고, “비결이 뭐냐”, “요즘 자주 먹는 음식이 뭐냐는 등 질문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아예 정미란이 3점슛을 던지는 공격 패턴까지 여러 개 만들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기존의 정미란이 미스매치 상황에서 3점슛을 노렸다면 이제는 의도적으로 정미란을 활용해 보겠다는 의도다.

 

또한 14KDB생명전에서 정미란은 스틸 7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WKBL리그 한 경기 최다스틸 기록(종전 하나외환 심스 5)까지 갈아치웠다. 이날 KB스타즈가 기록한 스틸 11개 중에 63%7개가 정미란의 손에서 나온 것. 이에 대해 정미란은 스틸을 이렇게 많이 한 줄 몰랐다. 열심히 뛰었을 뿐이다. 끝나고 감독님이 스틸도 이렇게 많이 했네라고 칭찬해주셨다며 웃음을 보였다.

 

정미란은 KB스타즈의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선수다. 신장은 181센티지만 키 큰 상대 센터나 외국인 선수들과 부딪혀 절대 밀리지 않는다. 팀의 주장을 2년째 맡으며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미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 힘 하나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 해 멋모르고 주장을 했다면, 올 해는 다르다.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잔소리도 늘었지만 팀 분위기가 좋아져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팀의 보배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정미란이다.

 

그런 정미란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고질 적인 무릎 부상으로 KDB생명 소속일 때 무려 4차례나 수술대에 올랐었다. 운동을 그만둘까도 고민했던 정미란은 이를 악물고 재활과 치료를 받으며 집념에 불타올랐다.

 

지금도 무릎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에 나설 정도는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정미란은 하도 많이 아파봐서 이 정

도 아프면 어떻게 대처한다는 생각이 바로 들어요.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집중하게 되니 끝나고 아파오는 경우도 많고요라고 말했다.

 

성한 몸은 아니지만 그를 숙명적으로 코트에 나서게 하는 힘은 바로 농구에 대한 재미. 농구만 생각하고, 실제로 밥 먹고 농구만 하면서 살지만 재미있기에 버텨왔던 것. 올 시즌은 더욱 재미가 있다는 정미란이다. 시즌 초반 슛이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도 없다는 정미란은 지금 이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입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팀을 위한 선수로 남고 싶다는 정미란. 수화기 너머로 전해진 그의 말 속에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정미란. WKBL, OSEN]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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